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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진희 기자

김정일 위원장의 거침없는 언행

김정일 위원장의 거침없는 언행
입력 2007-10-04 23:17 | 수정 2007-10-04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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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기영 앵커 : 7년 만에 다시 한국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은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에도 역시 김 위원장 특유의 발언을 많이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평소 성격을 잘 보여주는 발언을 이진희 기자가 모아봤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에서 첫날밤을 보낸 노무현 대통령에게 푸근한 인사말로 친근감을 나타냈습니다.

    ● 김정일 국방위원장 : "어디 불편한데 없으셨습니까?" (네, 숙소가 아주 좋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이곳에서 주무셨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비교하며 육로 방북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고

    ● 김정일 위원장 :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하늘을 날아오셔서 평화의 돌파구를 열어 놨고, 이번에는 이렇게 육로로 오신 데에 대해서는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평양까지 오는 길에 불편한 건 없었는지, 세심한 것까지 챙겼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 : "이번에 육로로 오실 때, 도로를 잘 정비를 하지 못해서, 좀 불편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건강 이상설을 의식한 듯 뼈 있는 유머도 했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 : (위원장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대통령께서 오셨는데 내가 뭐 환자도 아닌데 집에서 뻗치고서 있을 필요 없죠."

    술과 음식 취향도 보여줬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 : "소주 술하고 맥주 술하고 뭐 잘하십니까?" (평양 수조 맛이 좋죠) "메밀국수, 소주하곤 메밀국수가 좋죠." (예)

    갑자기 회담을 하루 더 연장하자는 파격 제안을 내놓으면서도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했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 :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는 게 좋겠습니다.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 노무현 대통령 :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 의전 쪽과 상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선뜻 호응하지 않는 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재촉까지 해 순간 어색한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 : "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합니다."

    환송 오찬을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석별의 순간. 멀리 배웅하지 못한다며 김 위원장은 미안함과 애틋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 김정일 위원장 :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수고 많았습니다. 지금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동지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수시로 만나자고 했으니까." (예)

    솔직하고 직설적이고 때론 성급함이 묻어나는 김 위원장의 어법은 7년 전 그 때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MBC 뉴스 이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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