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안형준 기자

기름값, 비싼 이유

기름값, 비싼 이유
입력 2007-11-02 21:49 | 수정 2007-11-03 10:30
재생목록
    ● 엄기영 앵커 : 담합을 추방하자.

    오늘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들 기름 값을 짚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휴게소 주유소가 국도 쪽보다 값도 비싸고 비슷했는데 이게 바로 이상한 겁니다.

    안형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휘발유 1리터 값이 1천580원 경유는 1천362원입니다.

    경부와 영동고속도로에 있는 15개 휴게소의 기름 값을 조사해 본 결과 경산과 옥천, 여주 등 9곳은 휘발유 값이 리터당 1,580원으로 똑같았고, 나머지 6곳도 가격 차이가 2,3원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경유는 15 곳 가운데 용인과 강릉, 만남의 광장 등 11 곳이 1천362원으로 똑같았고, 나머지 4곳도 가격차이가 3원을 넘지 않았습니다.

    ● 홍성열 (천안시 두정동) : "고속도로는 값이 똑같다, 국도는 다양하다."

    ● 화물트럭 운전자 : "일단 국도에서 주유를 해서 고속도로에 올라간다. 고속도로에선 안 넣는다."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국도를 달리자, 리터당 6,70원씩 싼 주유소들이 적지 않습니다. 휘발유는 1천4백 원대, 경유는 1천2백 원대인 주유소도 눈에 띕니다.

    한 주유소 주인은 싸게 팔아도 눈치가 보인다고 털어놓습니다.

    ● 주유소 운영자 : "주변 주유소에서 같은 가격을 유지하도록 많이 강요를 하고, 저희가 가짜를 판다는 둥.. (음해를 한다)"

    고속도로는 물류비용이나 사은품이 적기 때문에 국도보다 비쌀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값이 비싸고 휴게소마다 기름 값이 같은 이유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가 지난해 전국에 보낸 '자율 권장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0원, 경유는 8원, LPG는 3원의 범위 안에서 가격범위를 정했는데, 자율이란 단어가 무색하게 '반드시 실행', '준수 요망' 등을 뚜렷이 강조합니다.

    또 정유사별로 아예 1리터당 마진을 휘발유는 114원, 경유는 65원, LPG는 80원으로 설정해 담합의혹이 짙습니다.

    휴게시설협회는 가격결정에 강요는 없었다며 담합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김길생 (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 : "일방적으로 지시한다든가 일방적으로 권장을 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정보를 주면서 그 안에서.."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는 협회사무실에 대한 현장조사와 함께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채규하 (공정위 서비스카르텔조사팀) : "판매가격을 정해주고 지키도록 했다면 명백한 공정거래법 위반입니다."

    정유사들의 담합 적발에 이어 고속도로 주유소들의 담합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기름 값의 검은 베일을 걷어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형준입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