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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로비지침' 폭로

삼성 '로비지침' 폭로
입력 2007-11-03 21:57 | 수정 2007-11-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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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삼성그룹 전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정관계 로비 지시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여기에는 돈을 안 받는 사람에게는 호텔숙박권이나 와인 같은 것을 주라고 돼 있습니다.

    뉴스 후 전동건 기자가 김용철 변호사를 직접 만났습니다.




    김용철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이건희 삼성 회장 지시 사항'이라는 서류를 보여줬습니다.

    ● 김용철 변호사 (前 삼성그룹 법무팀장) : "비서팀에서 지시 사항을 일정량씩 정리를 해가지고 구조본 팀장들한테만 보내는 서류인데..."

    이 회장이 2003년 12월 12일, 보광 피닉스파크에서 내린 지시사항입니다.

    호텔 할인권을 발행해서, 돈 안 받는 사람에게 주면 부담 없지 않을까..

    현금을 주기 곤란한 금융권 인사, 검사, 판사, 국회의원 가운데, 호텔 할인권을 주면 효과가 있는 사람들에게 주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 김용철 변호사 (前 삼성전자 법무팀장) : "그래서 얼마 후에 회장 지시 사항이야 무조건 이행돼야 하는 거니까, 삼성전자에서 호텔 신라의 숙박권을 100만원인가 150만원인가 그런 거를 대량으로 구입해서 나도 몇 십장을 받았어요. 그래서 나도 뭐 공직에 있는 분들한테 써야 되니까... 스위트 룸에서 숙식까지 다 제공되는 아주 그런 아주 품위 있는 선물이죠."

    또 엄한 검사, 판사라도 와인을 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와인 로비 대상자를 조사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 김용철 변호사 (前 삼성그룹 법무팀장) : "사돈인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이 인천지검 특수부에서 사건화 되니까, 인천, 수원 특수부들은 관리를 철저히 해라.."

    김 변호사는 삼성그룹 법무팀장으로서, 직접 검찰에 이른바 떡값을 돌렸다며, 그 실태를 밝혔습니다.

    또 애버랜드 사건의 증인을 조작하는데 가담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삼성측은 이른바 로비 지시 문건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이 자유롭게 한 말을 비서실 직원이 나름대로 정리한 것인데, 이를 로비지침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 뉴스 전동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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