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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전재호 기자

기름값, 정유사 입맛대로

기름값, 정유사 입맛대로
입력 2007-11-13 21:46 | 수정 2007-11-19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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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요즘같이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 수출업체는 큰 타격이지만 반대로 수입업체는 좋죠.

    그 대표적인 호황업종이 바로 정유업인데 그렇게 떨어지는 환율 덕을 과연 소비자가격에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요?

    전재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지난 2001년 1월, 정유업계는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30원 올렸습니다. 환율 상승이 이유였습니다.

    ● 이동주 (당시 SK 정책부장) : "최근 국제원유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급격한 환율상승에 의한 막대한 환차손 발생.."

    그렇다면, 환율이 떨어진 지금은 어떨까?

    3년째 내리막인 환율 덕에 정유사들은 큰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환율이 917원 할 때, 원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우리 돈으로 7만 3천 원 가량이었습니다.

    일주일 뒤, 원유가는 배럴당 81.3달러로 올랐지만, 환율이 901원으로 떨어져 7만 3천 원선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올랐지만, 원화로 따지면 정유사는 손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소비자가는 15원가량 올랐습니다.

    ● 박동두 : 서민들 경제가 뻔하잖아요 그러니까 기름값이 너무 올라가니까 주변에 차 안갖고 다니는 사람도 많고...

    ● 김영환 : 몇 년 전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올라가지고 요즈음 같아서는 예전에 비해 두배 정도 크게 느껴 지는거 같아요

    정유사들이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감사보고서입니다.

    SK는 지난해 1,700억 원, GS칼텍스는 천억 원, S-오일은 1,200억 원, 현대오일뱅크는 560억 원의 환차익을 얻었습니다.

    정유업체 가운데는 올해 역시 떨어지는 환율 덕에 이미 천억원이 넘는 이득을 본 곳도 있습니다.

    ● 주정빈 (대한석유협회) : "환차손익은 현재 소비자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영업외 손익이고요 손익에 대한 리스크는 전적으로 정유사가 지고 있습니다."

    환율 때문에 손해를 볼 때는 값을 올리고, 이득을 볼 때는 입 다물고 있는 정유사들의 손쉬운 경영 수완에 기름 값의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전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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