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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검찰에 15억 뿌렸다"

"정치권·검찰에 15억 뿌렸다"
입력 2007-11-30 21:50 | 수정 2007-11-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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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기영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돈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도 지난 2003년 검찰 수사를 받을 때 15억 원을 로비자금으로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박혜진 앵커: 이 돈이 정치권 핵심인사와 검찰 고위층에게 5000만원에서 2억 원까지 뿌려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이호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상그룹의 주거래 은행이던 한빛은행 신설동 지점에서 발행된 1억 원짜리 수표 10장입니다.

    '2003년 2월 12일'이라는 발행일이 선명하고, 10장이 한꺼번에 발행돼 수표 번호가 모두 순서대로 돼 있습니다.

    당시 검찰 수사를 피해 도피 중이던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은 이 수표를 자신의 경호 책임자였던 최승갑 씨에게 직접 건넸습니다.

    ● 최승갑(당시 임창욱 회장 경호책임자) : "자기 구명 활동을 하기 위한 정치권 로비라든지 검찰 쪽 로비라든지 로비 자금으로…"

    70여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임 회장이 구속을 피하기 위해 뇌물을 뿌리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최 씨는 임 회장으로부터 수표와 양도성 예금증서로 모두 15억 원을 받아 이를 여권 실세 정치인 6명과 검사 4명에게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 최승갑(당시 임창욱 회장 경호책임자) : "주차장에서 차를 대 놓고 트렁크에 실어준 적도 있고요, 친분 관계가 있으면 집으로도 갖다 주고요… 적게는 5천만 원부터 많이 받은 사람은 한 2억 받았죠…"

    최 씨는 뇌물을 현금으로 건네야 나중에 추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치밀하게 돈 세탁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 최승갑(당시 임창욱 회장 경호책임자) : "증권 회사에 일단 집어넣고요, 그 다음에 은행 한 2-3군데 거쳐서 현금으로 만들었죠. 어디에서 누구에게 얼마 줬다는 기록이 다 있어요…"

    대상 그룹 측도 최 씨에게 15억 원을 건넨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최 씨가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며 먼저 돈을 요구해 15억 원을 건넸지만, 실제 로비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 대상그룹 관계자 : "사건이 진행되면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겠다고 하니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공을 했고… 결론적으로는 그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거죠…"

    현재 중국에 체류 중인 최 씨는 검찰이 대상그룹 돈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시작한다면 증거 자료를 들고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이호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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