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용필 기자
박용필 기자
장애인 음성유도기 오작동 심각
장애인 음성유도기 오작동 심각
입력
2008-01-30 21:47
|
수정 2008-01-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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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시각장애인을 위해 지하철이나 철도 역사 등에 설치돼 있는 음성유도기 상당수가 오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 큰일 날 일입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오히려 위협하는 음성유도장비들, 박용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광주시 광산구 호남선 송정리역에 설치된 시각 장애인 음성유도기.
시각장애인이 리모컨을 누르면 음성으로 방향을 유도하는 장칩니다.
그러나 리모컨을 누르자 반대편 승강장의 유도기가 작동합니다.
● 시각 장애인 : "시각장애인은 저 소리를 듣고 걸어갑니다. 그러면 철로에 떨어지게 되고 그 사이에 기차라도 지나가게 되면 시각장애인이 그 자리에서 치여 죽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수도권 지하철 분당선 모란역에 설치된 음성 유도기.
역시 시각장애인이 서있는 곳이 아닌 맞은편 유도기가 음성안내를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철도 김포역.
이곳 유도기는 여러대가 동시에 울리는 바람에 음성 내용을 알아듣기도 힘듭니다.
시민교통안전협회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 전철 12개 역사에 설치된 유도기 254개를 조사한 결과 3/2 가량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성유도기는 지난 2000년 처음 도입돼 현재 KTX 역사와 지하철역 등 전국 220 여개 역에 모두 5천여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부와 관련기관에서 이중으로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왜 이렇게 오작동률이 높을까?
먼저, 정보통신부가 시행하는 인증.
의무적으로 받아야하는 인증이지만 전압이나 출력 등 가장 기초적인 규격만 점검 할 뿐입니다
●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 : "기본 가이드라인만 정해주는 거고요."(제 성능을 내는지 여부와는 ...) "거의 관계가 없죠."
다음, 정보통신부 출연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실시하는 인증 검사.
지하철이나 철도 역사와 비슷한 환경에서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실험실 안에서만 검사를 합니다.
이런 식으로 검사를 할 경우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파의 특성상 오류가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 김영민 교수 (전남대 전자컴퓨터공학부) : (지하철역 같은 곳에서는) 오차가 심하죠. 전파 잡음같은데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인증기관측은 외부환경 요인은 인증 시 고려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 "최소한의 기능에 대한 시험을 하고 이 정도 기능을 하면 현장에서 음성유도기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인증을 하는 거고요."
잦은 오작동에다 허술한 인증제도.
시각 장애인을 위해 설치한 음성유도기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용필입니다.
이것 큰일 날 일입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오히려 위협하는 음성유도장비들, 박용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광주시 광산구 호남선 송정리역에 설치된 시각 장애인 음성유도기.
시각장애인이 리모컨을 누르면 음성으로 방향을 유도하는 장칩니다.
그러나 리모컨을 누르자 반대편 승강장의 유도기가 작동합니다.
● 시각 장애인 : "시각장애인은 저 소리를 듣고 걸어갑니다. 그러면 철로에 떨어지게 되고 그 사이에 기차라도 지나가게 되면 시각장애인이 그 자리에서 치여 죽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수도권 지하철 분당선 모란역에 설치된 음성 유도기.
역시 시각장애인이 서있는 곳이 아닌 맞은편 유도기가 음성안내를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철도 김포역.
이곳 유도기는 여러대가 동시에 울리는 바람에 음성 내용을 알아듣기도 힘듭니다.
시민교통안전협회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 전철 12개 역사에 설치된 유도기 254개를 조사한 결과 3/2 가량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성유도기는 지난 2000년 처음 도입돼 현재 KTX 역사와 지하철역 등 전국 220 여개 역에 모두 5천여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부와 관련기관에서 이중으로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왜 이렇게 오작동률이 높을까?
먼저, 정보통신부가 시행하는 인증.
의무적으로 받아야하는 인증이지만 전압이나 출력 등 가장 기초적인 규격만 점검 할 뿐입니다
● 정보통신부 산하 전파연구소 : "기본 가이드라인만 정해주는 거고요."(제 성능을 내는지 여부와는 ...) "거의 관계가 없죠."
다음, 정보통신부 출연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실시하는 인증 검사.
지하철이나 철도 역사와 비슷한 환경에서 검사를 하는 게 아니라 실험실 안에서만 검사를 합니다.
이런 식으로 검사를 할 경우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파의 특성상 오류가 발생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 김영민 교수 (전남대 전자컴퓨터공학부) : (지하철역 같은 곳에서는) 오차가 심하죠. 전파 잡음같은데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러나 인증기관측은 외부환경 요인은 인증 시 고려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 "최소한의 기능에 대한 시험을 하고 이 정도 기능을 하면 현장에서 음성유도기로서의 역할을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한 인증을 하는 거고요."
잦은 오작동에다 허술한 인증제도.
시각 장애인을 위해 설치한 음성유도기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용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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