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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강민구 기자

국보, 보물 불나면 그때 뿐

국보, 보물 불나면 그때 뿐
입력 2008-02-11 22:08 | 수정 2008-02-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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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수 앵커 : 낙산사에 불이 난 뒤에 이런 저런 방안들이 나왔지만 시늉뿐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예산 탓인데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겠습니다.

    강민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과 고성 일대에 번지던 산불이 1300년 역사의 고찰 낙산사를 집어 삼켰습니다.

    보물 479호 동종이 완전히 녹아내렸고, 보물 499호 7층 석탑과 13채의 전각들이 모두 탔습니다.

    재작년 4월에는 서울 창경궁 문정전에 60대 남자가 불을 질러 문정전 문이 타고, 천장이 그을렸습니다.

    또한 재작년 5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 서장대에서도 20대 남자가 지른 불로 목조 누각이 모두 타버렸습니다.

    이처럼 어이없는 화재가 잇따랐지만 당국은 그 때만 잠시 법석을 떨다가 복원하는 데만 매달렸습니다.

    불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세우지 않았던 겁니다.

    그러다가 불과 반 년 전에 화재경보기나 물대포 같은 체계적인 방재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시늉에 불과했습니다.

    전국에 있는 목조 문화재 124곳 가운데 낙산사와 해인사, 봉정사, 그리고 무위사 이렇게 절 4군데에만 방재시스템을 설치한 겁니다.

    이번에 불 탄 숭례문도 그 대상에 포함되긴 했으나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려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1년에 7, 8억 원 정도인 예산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 문화재청 관계자 : "더 예산을 확보해야죠. 처음부터 뭐 100억, 200억 이렇게 주겠습니까?"

    이렇게 예산 타령을 하고 있는 사이 우리는 언젠가 또 다시 소중한 문화재가 타들어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을지 모릅니다.

    MBC 뉴스 강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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