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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워버린 6백년] 원형 복원 힘들다

[태워버린 6백년] 원형 복원 힘들다
입력 2008-02-11 22:09 | 수정 2008-02-1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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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수 앵커 : 문화재청은 2,3년 안에 원형 그대로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게 본을 뜬 거지 예전 숭례문이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권희진 기자입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화재 현장에서, 숭례문을 원형대로 복원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1960년대에 발간한 숭례문 수리보고서와 재작년에 만든 정밀 실측 도면을 참고로 하면 원형 복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예산 2백억 원 가량을 들여 2,3년 공사를 하면 될 거라고 구체적 비용과 시한도 밝혔습니다.

    ● 이성원 (문화재청 차장) : " 기존 부재는 최대한 재사용하고 구체적인 사용범위는 현장확인 조사 등 자문위원회의 결과와 자문을 받아 결정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복원은 어려워 보입니다.

    조선 초 처음 숭례문을 만들 당시 사용한 자재들이, 상당 부분 불에 타버려 다시 그 재료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자재를 써서 모양만 똑같은 건축물을 새로 짓게 되는 셈입니다.

    지난 61년 대대적인 해체, 보수를 할 때엔 썩은 목재들을 골라내고, 서까래와 대들보 등 주요 부분들은 처음 건축 당시의 목재들을 그대로 다시 사용해 복원했습니다.

    ● 오원근 (61년 숭례문 복원 담당 공무원) : "복원한다 해도 겉모양일 뿐이니까 그 때하고는 내용적인 면, 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렇게 숭례문의 역사적 가치가 훼손되면 국보 지위마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보물인 쌍봉사 대웅전과 낙산사 동종의 경우 불로 소실됐다가 복원했지만 보물 지정이 해제된 전례가 있습니다.

    설사 겉모양은 복원하더라도, 한 번 훼손된 숭례문의 가치는 복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MBC 뉴스 권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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