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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유재광 기자

화재 설비라곤 없었다

화재 설비라곤 없었다
입력 2008-02-11 22:09 | 수정 2008-02-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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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진 앵커 : 소방 설비도 간이 소화기 8대와 소화전 1대가 전부였습니다.

    다른 문화유산들도 사정은 비슷한데 불이 나자 오늘 부랴부랴 장비를 설치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유재광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보 1호,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문화유산엔,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화재경보기도,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진압 장비도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간이 소화기 8개, 그리고 소화전 1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이런 장비들도 화재가 나자 모두 불길 안쪽에 놓여 있어 정작 불을 끄는 덴 아무 도움이 안 되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또 숭례문은 국보 1호지만 소방안전 순위에서도 뒷전이었습니다.

    ● 강찬석 대표 (문화유산연대) : "이미 그래 번진 물은 소화기 옆에 사람이 접근을 못해요 우선. 그러니까 아무 소용이 없다고.."

    숭례문과 구조가 비슷한 보물 1호 흥인지문 즉 동대문입니다. 아침부터 작업자들이 무언 가를 설치하느라 바쁩니다.

    남대문이 방화로 다 탔다는 얘기를 듣고 방화 침입자를 막는다며 부랴부랴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는 겁니다.

    ● 관할구청 직원 : "화재 났다고 그러니까 조금 더 강화시키려고 지금 하는 거예요." (여기는 그러면 그전에는 작동이 안됐던 건가요?) "됐던 거죠." (그런데 왜 뜯고 다시 하신 거예요?) "강화시키려고 하는 거죠." (강화하려면 이렇게 뜯고 다시 해야 돼요?) "그렇지요.."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역시 화재 감지장비나 스프링클러 같은 화재 진압장비는 설치돼있지 않습니다. 소화전도 없고, 유일한 화재 진압도구는 간이 소화기가 전부입니다.

    그나마 어떤 건 먼지 한 점 묻지 않은 것이 오늘 가져다 놓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 관할구청 직원 : (새 것처럼 보이는 게 있던데요?) "새 것처럼 보이는 앞에 놔둔 것은 요번에 이제 갖다 놓은 거죠." (오늘 가져다 놓으신 건가요?) "예. 오늘..."

    다른 문화유산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 문화재청 관계자 : "국가에서 문화재 주위에 CCTV 설치해 주는 건 거의 없을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없는 걸로 알거든요." (화재 감지 장치는요?) 화재 감지 장치도 없어요." (혹시 불이 나면 어떡해요?) "지금까지는 그런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요.."

    결국 지금의 문화재 관리 시스템 아래선 불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말고는 별다른 화재 진압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MBC 뉴스 유재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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