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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신재원 의학전문기자

2차 건강검진은 '하나마나'‥엉터리

2차 건강검진은 '하나마나'‥엉터리
입력 2008-02-11 22:12 | 수정 2008-02-1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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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진 앵커 : 해마다 하는 건강검진, 잘 받으십니까?

    형식적이어서 별로 효과가 없다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 2차 검진은 정작 필요한 검사를 안 해 하나마나라는 지적입니다.

    신재원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은 직장가입자는 매년, 지역 가입자는 2년에 한 번씩 받게 됩니다.

    1차로 간 기능과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흉부 방사선 촬영 등 22개 항목을 검사합니다.

    1차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더 자세한 검사에 해당하는 2차 검진을 받습니다. 그러나 2차 검진의 일부 항목들이 '더 자세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난해 2차 검진 대상자 가운데는 간 기능 이상이 46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간 효소 수치라고 불리는 GOT와 GPT가 높으면 2차 검진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 2차 검진에서는 GOT와 GPT를 제외하고 총단백질과 알부민, 빌리루빈 등만을 측정합니다.

    간의 상태를 알려면 간 효소 수치인 GOT와 GPT를 다시 측정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정작 이는 빼고 보조지표만 조사하는 것입니다.

    ● 조희경 교수 (건국대학교 가정의학과) : "2차 검진을 하더라도 질병의 확진이나 감별진단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2차 검진 이후에도 의료기관을 따로 방문해서 확진을 받아야..."

    20만 명이 재검진 통보를 받은 콜레스테롤 검진도 마찬가지입니다.

    1차 검진에서는 총콜레스테롤 수치만 측정합니다. 총수치가 높으면 2차 검진에서 중성지방과 HDL 콜레스테롤을 측정합니다.

    문제는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기 위해서는 1,2차로 나눠 하는 이 3가지를 한꺼번에 측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차를 두고 따로따로 측정하면 환자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검진 방식에 만족도가 높을 리가 없습니다.

    ● 한상진 : "뇌졸중, 심장질환 그런 것들을 제대로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죠.. 할 때마다..."

    보건복지부도 이 같은 문제를 알고 작년부터 40세와 66세에 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서 간 기능과 콜레스테롤의 1, 2차 검진 항목을 통합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건강검진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그대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두 검진의 비용 차이는 만 원 정도로 일반 건강 검진 수준을 올리려면 연간 8백억 원 정도 더 들어야 합니다.

    예산 부족을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만 잘못된 검진을 계속하는 것도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신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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