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온 나라를 충격 속에 빠뜨린 방화용의자는 재작년 창경궁에 불을 질렀던 바로 그 노인이었습니다.
● 앵커: 열차를 탈선시키거나 종묘에 불을 낼 생각도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이호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용의자 69살 채모 씨는 어젯밤 8시쯤 인천 강화도에 있는 동네 마을회관에서 검거됐습니다.
채 씨는 검거 직후 곧바로 방화 혐의를 시인했습니다.
● 채 모 씨 (69살/ 방화 용의자) : "국민한테 죄송합니다. 자식들한테, 국민들한테 죄송하다는 말을 다 할 수 없습니다."
채 씨는 2년 전에도 창경궁 문정전에 불을 지른 혐의로 붙잡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살던 집이 재건축으로 수용됐는데 건설업체로부터 토지보상금을 적게 받은 이후 창경궁 방화로 처벌받고 불만이 쌓여 다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숭례문 화재 직후 동일 수법의 전과자를 추적하던 중 채 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했습니다.
채 씨는 불을 지르는 대신에 한 때 열차를 탈선시킬 생각도 해봤지만 인명피해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불을 지를 대상으로 서울 종묘를 물색했지만 경비가 삼엄해 포기하고 지난해 7월과 12월에 두 차례에 걸쳐 숭례문을 사전 답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남현우 총경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 "용의자의 진술에 의하면은 CCTV나 적외선 감시 시스템이 있는 걸 본인도 알고 있었지만 잡히더라도 좋다..."
경찰은 내일 중 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구체적인 증거 확보를 위해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라이터와 사다리 등을 정밀 감식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호찬입니다.
뉴스데스크
이호찬 기자
이호찬 기자
60대 숭례문 방화 용의자 검거
60대 숭례문 방화 용의자 검거
입력
2008-02-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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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8-02-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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