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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주하 기자

시민의식 실종‥문화재 훼손

시민의식 실종‥문화재 훼손
입력 2008-02-19 21:46 | 수정 2008-02-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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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문화재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이번 사고로 느꼈다면 이보다 더 큰 교훈은 없을 겁니다.

    실종된 시민의식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문화재에 생채기를 내고 있었는지 김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북 김제에 있는 금산사 미륵전.

    정면을 제외한 양 옆, 뒤쪽 벽면에 보살도 등 벽화가 빙둘러 그려져 있는 조선시대 문화재입니다.

    국보 62호로 지정돼 있지만 낙서로 심각하게 훼손돼있습니다.

    그림을 포함한 모든 벽면을 낙서가 뒤덮고 있습니다.

    흙벽이 떨어져나갈만큼 깊게 새겨놓은 것도 많습니다.

    낙서뿐 아니라 방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흔적도 있습니다.

    방화로 소실됐다가 지난 1990년 다시 지은 대적광전 벽에도 낙서를 해놓았습니다.

    ● 정인숙 (51세) : "자기네는 기념이 되서 낙서를 해놓는지 모르지만 저희들이 볼 때는 기분 나쁘고..."

    낙서를 지우고 보수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 금산사 주지 원행 스님 : "국보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을 대거나 보수할 수가 없습니다"

    보물 1호 흥인지문. 2층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외부인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곳인데도 기둥 두개에 낙서가 돼 있습니다.

    칼로 새긴 낙서라서 지우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경복궁은 또 다른 이유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왕이 정사를 보던 사정전.

    옆에 문이 열려있어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데도 창호문에 손가락 크기의 구멍을 셀 수 없을 만큼 뚫어 놓았습니다.

    천추전 서행각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아래쪽에는 아예 창호지를 바르지 않았습니다.

    ● 경복궁 관리소 김재신 : "좀 과장되게 표현하면 돌아서면 다시 바르고 해야할 정도..."

    근정전 마당의 품계석.

    무너지는 걸 막기위해 앉지 말라는 푯말을 해놓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 경복궁 관리소 김재신 : "어른들이 아이들을 앉혀놓고 기념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못하게 하면 돈 내고 들어왔는데 왜 못하게 하는냐고.."

    온 국민의 재산일 뿐 아니라 우리 후손의 재산이기도 한 문화재. 문화재를 아끼고 소중히 하는 것은 시민 모두의 몫입니다.

    MBC 뉴스 김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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