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최훈 기자
최훈 기자
태안주민 소변서 발암물질
태안주민 소변서 발암물질
입력
2008-02-19 21:47
|
수정 2008-02-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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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가 난 지 70여 일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많은 원유가 쏟아졌는데 혹시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 한 달 가까이 취재해 봤더니 역시 심각했습니다.
뉴스데스크에서는 앞으로 사흘 동안 취재 내용을 집중 보도해 드립니다.
먼저 발암물질 실태를 최 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름 유출 나흘 째인 지난해 12월 11일.
세종대 연구팀은 만리포 해수욕장 6곳에서 국제환경 기준에 따라 공기 검사를 해봤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대표적인 중독성 중금속인 수은이 공기중에서 평균 15 나노그램 검출됐습니다.
일반 공기에서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 김기현 교수 (세종대 지구환경과학과) : "측정한 결과에 의하면 15정도가 되니까 7배 8배 정도..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은 농도가 나왔다"
각종 발암물질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본드를 마신 것과 같은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톨루엔은 최대 8 PPB이 나왔습니다.
중추 신경계에 치명적인 크실렌은 16 PPB 검출됐습니다.
역시 일반 공기보다 2배에서 8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심지어 일반 공기에선 아예 검출되지 않는 유해 물질도 많았습니다.
● 김기현 교수 (세종대 지구환경과학과) : "특히 긴 사슬의 고분자 탄화수소들이 수십 ppb가 넘을 정도로 상당히 고농도로 검출됐습니다."
이 무렵, 현장에서 의료 봉사를 했던 한림대 의대팀이 의료진 가운데 3명을 무작위로 뽑아 소변검사를 해봤습니다.
3명 모두 마뇨산과 메틸 마뇨산이라는 대사물질이 나왔습니다.
마뇨산은 톨루엔이, 메틸 마뇨산은 크실렌이 몸에 들어오면 생기는 물질들로, 몸에서 이런 물질이 나왔다는 건 발암물질을 그대로 들이마셨다는 뜻입니다.
● 임형준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 "제일 높게 나온 분이 0.259 마이크로그램 정도 나왔는데, 이 정도 수치면 크실렌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인에게는 나올 수 없는 수치"
그렇다면 한 달뒤에는 어떻게 변했을까 ?
검은 기름이 많이 사라져 말끔해진 태안에서 다시 한번 공기 검사를 해봤습니다.
수은과 대부분의 발암물질은 한달 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최대 8 PPB였던 톨루엔은 오히려 최대 15 PPB까지 수치가 2배 가량 높아졌습니다.
최소한 한달 넘게 태안 지역에선 발암물질인 톨루엔이 공기 중에 떠다녔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지난 달 24일, MBC는 재난 응급의료협회와 함께 태안주민을 대상으로 혈액과 소변검사를 해봤습니다.
기름이 유출된지 45일이나 지났지만, 42명 중 3명에게서 메틸마뇨산과 마뇨산이 나왔습니다.
톨루엔이나 크실렌은 입으로 흡입됐다가 며칠만에 대부분 몸에서 빠져 나가는데 아직도 이런 성분이 몸에 남아 있다는 얘기입니다.
나머지 39명은 이런 성분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사람들은 이미 톨루엔이나 크실렌이 몸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걸로 의료진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발암물질은 몸에서 빠져나갔다고 해서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일단 몸 속에 한번 들어오면 인체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사람의 DNA 구조를 바꿔놓기 때문에, 길게는 30년 이후에도 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 주영수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 "노출이 된 게 확인된 이상, 10년 혹은 20년 후에 그분들에게 암발생같은 문제를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유엔 발암물질이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하루 이틀 자원 봉사하는 수준으로 짧은 시간 노출됐다면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유출된 기름에 오랫동안 노출된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MBC 뉴스 최훈입니다.
이렇게 많은 원유가 쏟아졌는데 혹시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까, 한 달 가까이 취재해 봤더니 역시 심각했습니다.
뉴스데스크에서는 앞으로 사흘 동안 취재 내용을 집중 보도해 드립니다.
먼저 발암물질 실태를 최 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름 유출 나흘 째인 지난해 12월 11일.
세종대 연구팀은 만리포 해수욕장 6곳에서 국제환경 기준에 따라 공기 검사를 해봤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대표적인 중독성 중금속인 수은이 공기중에서 평균 15 나노그램 검출됐습니다.
일반 공기에서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 김기현 교수 (세종대 지구환경과학과) : "측정한 결과에 의하면 15정도가 되니까 7배 8배 정도..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은 농도가 나왔다"
각종 발암물질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본드를 마신 것과 같은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톨루엔은 최대 8 PPB이 나왔습니다.
중추 신경계에 치명적인 크실렌은 16 PPB 검출됐습니다.
역시 일반 공기보다 2배에서 8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심지어 일반 공기에선 아예 검출되지 않는 유해 물질도 많았습니다.
● 김기현 교수 (세종대 지구환경과학과) : "특히 긴 사슬의 고분자 탄화수소들이 수십 ppb가 넘을 정도로 상당히 고농도로 검출됐습니다."
이 무렵, 현장에서 의료 봉사를 했던 한림대 의대팀이 의료진 가운데 3명을 무작위로 뽑아 소변검사를 해봤습니다.
3명 모두 마뇨산과 메틸 마뇨산이라는 대사물질이 나왔습니다.
마뇨산은 톨루엔이, 메틸 마뇨산은 크실렌이 몸에 들어오면 생기는 물질들로, 몸에서 이런 물질이 나왔다는 건 발암물질을 그대로 들이마셨다는 뜻입니다.
● 임형준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 "제일 높게 나온 분이 0.259 마이크로그램 정도 나왔는데, 이 정도 수치면 크실렌을 사용하지 않는 일반인에게는 나올 수 없는 수치"
그렇다면 한 달뒤에는 어떻게 변했을까 ?
검은 기름이 많이 사라져 말끔해진 태안에서 다시 한번 공기 검사를 해봤습니다.
수은과 대부분의 발암물질은 한달 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최대 8 PPB였던 톨루엔은 오히려 최대 15 PPB까지 수치가 2배 가량 높아졌습니다.
최소한 한달 넘게 태안 지역에선 발암물질인 톨루엔이 공기 중에 떠다녔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지난 달 24일, MBC는 재난 응급의료협회와 함께 태안주민을 대상으로 혈액과 소변검사를 해봤습니다.
기름이 유출된지 45일이나 지났지만, 42명 중 3명에게서 메틸마뇨산과 마뇨산이 나왔습니다.
톨루엔이나 크실렌은 입으로 흡입됐다가 며칠만에 대부분 몸에서 빠져 나가는데 아직도 이런 성분이 몸에 남아 있다는 얘기입니다.
나머지 39명은 이런 성분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사람들은 이미 톨루엔이나 크실렌이 몸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걸로 의료진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발암물질은 몸에서 빠져나갔다고 해서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일단 몸 속에 한번 들어오면 인체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사람의 DNA 구조를 바꿔놓기 때문에, 길게는 30년 이후에도 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 주영수 교수 (한림대 성심병원) : "노출이 된 게 확인된 이상, 10년 혹은 20년 후에 그분들에게 암발생같은 문제를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유엔 발암물질이 수백 가지가 넘습니다.
하루 이틀 자원 봉사하는 수준으로 짧은 시간 노출됐다면 큰 문제가 안되겠지만, 유출된 기름에 오랫동안 노출된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MBC 뉴스 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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