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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한동수 기자

노인 쌈짓돈 노린 약장수

노인 쌈짓돈 노린 약장수
입력 2008-02-24 21:54 | 수정 2008-02-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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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하 앵커 : 공짜공연에 선물까지 준다며 할머니들을 꼬여, 정체가 불분명한 약과 조잡한 물건들을 비싸게 파는 이른바 '약장수'들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럴듯하게 홍보관이란 이름까지 내걸고,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는 이들의 행태를 2580 한동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이 허름한 건물은 얼마 전 홍보관이 들어서면서 노인들로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 A 홍보관 직원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매미반 사모님"

    초등학생들처럼 이름표를 단 할머니들이 반별로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갈 땐 홍보관에서 주는 휴지나 간장을 받아 갑니다.

    "사랑의 트위스트!! 돌려!!"

    홍보관 측은 공연 중간 중간 할머니들이 들떠 있는 틈을 타 약을 선전합니다.

    ● B 홍보관 실장 : "하나는 기본적으로 사시는 걸 원칙으로 하고 여기(홍보관)에 다니시게 됩니다."

    그저 비타민 C만 들어있는 것을 종합비타민제라고 선전하며, 2-3만 원짜리를 13만 원에 팝니다.

    노인들은 공짜로 공연도 보고 사은품도 받아 미안하던 차에, 싸게 준다는 말에 쉽게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요즘엔, 사망시 자녀들을 대신해 모든 장례절차를 책임진다며 수백만원짜리 상조회 상품까지 팔고 있습니다.

    ● C 홍보관 실장 : "당신 손으로 해놨으니까. 350만 원에 끝나면 장례비가. 아들은 얼마나 싸고 얼마나 좋겠냐고."

    이런 홍보관들은 길어야 3개월 단위로 장소를 옮겨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반품도 해약도 어렵습니다.

    홍보관의 꼬임에 넘어가 손해를 보고 자녀들과 다투기도 하지만, 할머니들도 할 말이 없지는 않습니다.

    ● 할머니 : "내 아들이 웃겨줘? 그러니까 가는 거야. 집에 가 있으니까 심심하고 우울증이 생겨."

    현재 전국적으로 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런 홍보관들은, 지자체에 영업 신고만 돼 있으면, 단속도 처벌도 할 수 없습니다.

    MBC 뉴스 한동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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