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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민주 기자 / 이혁재 카메라 기자

불법 전조등 기승

불법 전조등 기승
입력 2008-03-05 21:36 | 수정 2008-03-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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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눈을 뜨기 힘들 만큼 밝은 전조등을 단 차량들 때문에 아찔했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모두 불법 개조차량들인데 남한테 못 할 짓인 것은 물론이고 자신도 사고 당한다는 생각해야 합니다.

    박민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주로 심야 폭주 차량들이 부착하던 HID, 이른바 고전압 방출식 전조등.

    일반 순정품 전조등보다 훨씬 밝고, 색깔도 다릅니다.

    이런 HID 전조등 차량을 이제는 도심 밤거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위험한데 (불법 전조등 장착)하는 이유가 뭐예요?") "꾸미면 재미있잖아요"

    HID 전조등이 일반 전조등보다 얼마나 더 밝은지 측정해봤습니다.

    일반 전조등이 2800 룩스인데 반해 HID 전조등은 1만 2천 룩스, 무려 5배나 밝습니다.

    불법 개조한 전조등이 맞은편에서 오는 운전자의 시야를 얼마나 방해하는지 직접 한 번 운전해보겠습니다.

    불법 전조등 차량의 빛이 지나치게 넓게 퍼져 맞은 편 운전자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지경입니다.

    일반 전조등 차량과 마주칠 때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눈이 부셔 언제라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 택시 운전사 : 하나도 안보여요...눈 앞이 한번에 확...부셔버리니까...전혀 안보여요..

    실제로 HID 전조등을 단 차량과 마주칠 경우 운전자들의 정상 시력 회복 시간이 1.5배 가까이 길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이 때문에 HID 전조등은 다른 차의 운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밝기와 빛의 방향을 자동 조절해주는 장치와 함께, 교통안전공단의 허가를 받아서 2급 이상 정비 공장에서만 장착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제한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기면 1년이하의 징역이나 3백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서울 장안동의 자동차 용품점.

    자동차를 몰고가 HID 전조등을 달아달라고 요구해봤습니다.

    ● 자동차 용품점 직원 : ( HID좀 달아주세요..) 18만원이요(제일 싼게 18만원이요?) 네

    18만원을 지불하자 불과 20분만에 HID 전조등 장착을 끝냅니다.

    불법이 아니냐며 걱정하자 단속을 피하는 요령까지 가르쳐줍니다.

    ● 자동차 용품점 직원 : 미리 오시면 저희가 (HID 전조등을) 빼드려요 그대신 검사 들어가지 마시고요. 검사들어가기 전에...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용품점들도 버젓이 대로변에서 HID 전조등을 불법 장착해주고 있습니다.

    불빛을 자동 조절해주는 장치가 백만원이 넘기 때문에, HID 전조등만 자동차용품점에서 불법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불법 전조등이 확산되고 있다는 건 교통안전공단의 현장 단속에서도 확인됩니다.

    한 나절 동안 단속한 10건 중 절반이 HID 전조등을 불법 장착한 차량들이었습니다.

    ● 김정훈 과장 (교통안전공단) : "전구도 지금 HID 전조등으로 개조한 상태구요 이 차는 안개등도 HID로 개조한 상태입니다."

    ● 불법 전조등 차량 주인 : (어디서 사셨어요?)인터넷에서 사서 달았는데(사신 이유가 혹시..)그냥 밝으니까..

    단지 멋을 내기 위해, 혹은 나에게만 앞이 잘 보이면 된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달고 있는 불법 전조등.

    마주오는 운전자는 물론 자신에게도 치명적인 사고를 부를 수 있습니다.

    MBC 뉴스 박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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