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비리 배제' 공천 확정

● 앵커： 민주당에서 가히 공천 쿠데타라고 부를만한 일이 결국 터졌습니다.

비리전력자는 예외 없이 공천을 안 준다는 원칙에 따라 박지원， 이재오 씨 등 이름난 정치인 １１명이 공천을 못 받게 됐습니다.

전영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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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전력자라도 정상을 참작해 선별 구제해야 한다는 민주당 지도부에 대해 박재승 위원장은 그렇게 하다간 원칙이 무너진다며 절대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공천심사위원회내의 정치인 심사위원들이 줄기차게 기준 완화를 요구하자 박 위원장은 오늘 저녁, 표결에 부쳐 정면돌파했습니다.

12명중 찬성 7명, 반대 4명으로 비리 전력자 전원배제가 확정됐고, 이런 기준으로 즉시 공천작업데 들어간다고 선언했습니다.

● 박경철 홍보간사（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 "정치자금 파렴치범 개인비리 기타 모든 형사범 가운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는 심사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을 확인합니다."

이에 따라 금품 수수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 박지원 전 장관과 김홍업,이용희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이상수 신계륜 이호웅 안희정 김민석씨 불법 도청 사건의 신건 전 국정원장, 이밖에 설훈 이정일 전 의원의 공천 탈락이 확실시됩니다.

박재승 위원장은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통합민주당) : "정말 저도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아는 분도 많이 계십니다. 제 후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애석합니다."

공천심사위원회 결정 직후 당 지도부는 연 이틀째 긴급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당 지도부가 박재승 위원장에게 이미 공천의 전권을 약속한데다 공심위가 여론을 업고 있는 상황이어서 판을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해보입니다.

하지만 비리 전력으로 공천 탈락이 기정사실화된 중진 의원들이 벌써부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민주당은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의 후폭풍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전영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