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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지선 기자

한국판 '호킹' 박사

한국판 '호킹' 박사
입력 2008-03-05 21:57 | 수정 2008-03-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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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사고로 온몸이 마비됐지만 학문에 대한 집념과 열정으로 대학 강단에 다시 선 교수가 있습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 서울대 이상묵 교수를 이지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서울대 이상묵 교수는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에 나왔습니다.

    후배가 논문을 발표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 이상묵 교수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 "강의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기뻐서 힘든 건 별로 생각이 안 납니다."

    이 교수는 2년 전 미국 사막에서 지질 연구를 하다 차량 전복사고를 당해 전신이 마비됐습니다.

    기적적으로 깨어나긴 했지만 얼굴 아래로는 아무 것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신 마비라는 장애도 학문을 향한 이교수의 열정을 막진 못했습니다.

    특수 제작된 휠체어가 움직일 수 없는 다리를 대신합니다.

    머리 받침대 센서로 휠체어 방향을 맞추고, 볼로 기계를 누르면 앞뒤로 움직입니다.

    빨대처럼 생긴 빨간 물건은 든든한 오른팔 역할을 하는 컴퓨터 마우스입니다.

    입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자재로 이동하고 훅 불거나 빨면 클릭도 할 수 있습니다.

    첨단 기계 덕에 이교수는 강의를 준비하고, 전화를 받고, 이-메일도 씁니다.

    ● 이원상 박사 (한국해양연구원) : "교수님이 장애를 가지셨다고 생각하지 않고 예전에 보여주셨던 열정이 아직도 계속 지금 예전보다 더 많이 열정을 가지시고.."

    몸이 불편해진 뒤로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 권은화 (지구환경과학부 3학년) : "학생들이 이메일 보내면 손수 다 답장 해주시고, 저희 과 체육대회에도 직접 참여하시는 열성적이신 모습에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불편한 몸임에도 한없이 자유롭다는 이상묵 교수.

    그는 스스로 포기하고 좌절하지 않는 한 육체적인 장애는 삶의 걸림돌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이상묵 교수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이 제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그분들도 컴퓨터를 이용해서 삶에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나아가 직장에 복귀할 수 있었으면.."

    MBC 뉴스 이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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