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정국 전망

● 신경민 앵커 : 선거 이후 각 정당， 각 계파의 셈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최명길 정치팀장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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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 팀장， 선거 이후 각 당이 다 문제죠. 그런데 아무래도 한나라당 더 관심이 가고 그중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를 건너뛰어서 얘기하기는 좀 힘들게 됐어요.

- 박 대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여당의 대주주로 확인이 된 겁니다.

그것도 지분을 상속받은 게 아니라, 처절한 주주총회 싸움을 거쳐서 지분을 확인받은 주주란 점이 각별합니다.

이번에 당선된 당내 친박 의원만도 32명, 또 당 밖에서 지원하는 30명 가까운 현역들이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타협과 조정'이란 말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할 겁니다.

이제 당선자 때 약속한대로 '국정의 동반자' 예우하지 않을 도리가 없는데, 그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2) 그런데 그 부이 그렇게 쉬워 보이지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협력관계로 갈 수 있을까요？

- 바로 그게 향후 정국의 핵심입니다.

앞으로 "이명박-박근혜 관계", 이-박관계란 말을 많이 듣게 될텐데, 사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가 불편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차기 당권과 대권을 염두에 둔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박 대표를 계속 견제했기 때문인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측근들이 이번에 대거 총선에서 낙선해, 세를 잃었다는 점은 두 사람간의 관계를 호전시킬 수 있는 계기는 될 겁니다.

결코 쉽지 않을 이 신뢰회복의 노력에서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삽니다.

3) 친이 세력들의 어떤 대응에 대해서 박 전 대표가 반응을 이제 보여 될 텐데 박 대표의 입장이 어떨까요， 그렇게 편안하지만은 않죠？

- 이번 선거는 '박근혜란 정치인에게 갖고 있었던 왠지 미안한' 그런 유권자들의 감정이 표출되고, 반영된 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건 박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계속 너그럽지만은 않다는 뜻일 거고요.

그런 면에서 박 대표는 조심스러운 기회를 잡은 걸 겁니다.

본래 힘이 있어도, 과도하게 쓰지 않는 게 강점인 정치인이 행동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에 별 변화는 없겠죠.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친박인사들의 복당 문제나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운영하는 일은 아주 난이도가 높은 정치행위인데 이걸 어떻게 해 가느냐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새로운 역량 테스트 기간에 들어갔다고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4) 이번 선거 결과 보면서 가장 먼저 궁금해지는 게 대운하 프로젝트인데 어떻게 될까요？

- 국회 특별법의 지원을 받는 운하사업은 어렵다고 봐야겠죠.

정부 예산을 전혀 투입하지 않는 100% 민자사업으로 전환을 하던지, 아니면 당내외 반대론자의 마음을 바꿔놓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 할 겁니다. 쉽지 않겠죠.

● 신경민 앵커： 지금까지 최명길 팀장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