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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선하 기자

'우열반' 속앓이‥열등생 대책은 없다?

'우열반' 속앓이‥열등생 대책은 없다?
입력 2008-04-16 22:05 | 수정 2008-04-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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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박선하 기자가 오늘 학교에 가봤더니 전과목 우열반은 이미 학기 초부터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우반과 열반 학생들 반응은 예상했던 대로 엇갈립니다.

    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고등학교. 1학년 영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전교 1등에서 38등까지 우수한 학생들.

    대부분의 학교들이 영어,수학만 수준별 이동수업을 해왔지만 이 학교에서는 3월부터 전 과목에 대해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회와 종례만 생활기록부상의 이른바 행정반에서 하고 정규 수업이 시작되면 성적순으로 나눠진 학습반으로 옮겨가 수업을 받는 겁니다.

    ● 학교 관계자 : "눈높이에 맞춰서 해야지.애들이 평준화돼서 10% 이내에 들어가는 애들하고 90% 넘는 애들하고 같은 교실에서 놓고 가르치면 기준을 어디다 둬."

    학생들은 자신이 어느 반에 속해있는지에 따라 의견이 엇갈립니다.

    ● 김설아 (1학년/우등반) : "수업 분위기가 괜찮고 다 잘하는 애들만 모여있으니깐 선생님께서 이해 못할거 걱정안하시고 더 어려운거 심화과정도 알려주시구."

    ● 1학년 학생 (열등반) : "저희가 못하잖아요.상반(우등반)애들한테 눈치 많이 보여요."

    ● 1학년 학생 (열등반) : "이렇게 시끄러운 면이 있어서요. 공부도 못하겠구요, 제일 안좋은게 선생님들이 비교를 하시는거에요. 잘하는 반은 잘하는 반 못하는 반은 못하는 반. 이렇게 고정관념을 가지고 수업하시는 것 같구요"

    우등반에 속해 있다고 해도 그 안에서 또 열등감을 느낍니다.

    ● 김수영 (1학년/우등반) : " 다 정말 모든 과목을 잘해요.반친구긴 한데 경쟁이다보니 눈치도 보이고 그래요."

    전교조는 중학교의 경우 3곳 중 한 곳, 고등학교는 4곳 중 한 곳 꼴로 일부 우열반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면 자율화는 입시 전쟁을 부추길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 박재성 전교조 광주지부장 : "정규수업까지 우열반 편성하면 학생들이 삶을 포기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바뀌지 않겠느냐"

    학교 자율화 방안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서울시교육청은 모레 우열반 편성에 대한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박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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