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엄지인 기자
엄지인 기자
[베스트리포트]KT&G의 횡포
[베스트리포트]KT&G의 횡포
입력
2008-04-19 22:10
|
수정 2008-04-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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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담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T&G가 다른 신생 회사 담배가 아예 발도 못 붙이게 각종 압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는데 그 현장을 엄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편의점.
한 남자가 점원과 잠시 실랑이를 하더니 계산대에 진열돼 있던 담배들과 광고판을 가지고 나가 버립니다.
대구의 한 상점.
한 남자가 점원에게 계산대 위에 놓인 담배 광고판을 치우게 하고, 또 다른 광고판은 아예 떼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립니다.
CCTV의 두 남자는 국내 최대 담배생산업체인 KT&G의 직원들입니다.
취재 중 비슷한 상황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KT&G 직원이 신생 담배회사의 홍보물을 걷어버리는 건 물론 상인을 나무라기도 합니다.
● KT&G 영업직원 : "제가 치웠다고 그러면 안되고, (다른 홍보물) 올려놓으시면 안돼요. 아시잖아요, 하면 안되는 거."
영세한 담배 소매 상인들은 KT&G의 제품만을 팔겠다고 약속하고 홍보비조로 한 달에 수십만원씩 받고 있기 때문에 큰 소리를 내지 못 합니다.
● 담배 소매 상인 : "처음엔 다 팔았어요."(그런데 왜 갑자기 KT&G로 다 바꾸셨어요?)"그게 이제 액수(홍보비)문제도 그렇고. 그런 것도 있고."
● 담배 소매 상인 : "(다른 담배를)안 놓는다는 그 조건으로 해서 (계약을)했기 때문에. 손님들은 좀 짜증을 내."
이 뿐이 아닙니다.
지난달 전남 지역의 한국 담배 판매인회가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올해 초 담배를 출시한 국내 신생업체가 자신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활동한다며, 자신들이 임의로 규정한 국산담배 즉, KT&G만을 취급하자고 돼 있습니다.
담배를 팔려면 반드시 담배판매인회의 실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단체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그런데 이 판매인회의 내부 규정을 보면 사무실을 KT&G 안에 두고 KT&G 사장이 위촉하는 사업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KT&G가 판매인회를 통해 영세 담배 상인들에게 KT&G 담배만을 취급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의혹을 낳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KT&G측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김흥렬 홍보실장 (KT&G) : "판매인회는 우리와 무관하며 불공정행위를
지시한 일이 없다. 혹시 직원들이 알아서 한 일이 있으면 주의를 주겠다"
현재 KT&G의 담배시장 점유율은 70 퍼센트, 나머지는 외국 상표의 담배들이고, 문제의 신생업체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 정환신 지점장 (신생 국내 업체) : "같은 세금내고 하는 사업인데 대기업이 중소기업한테 너무하는 것 아닌가"
공정거래위원회도 KT&G와 담배 판매인회의 불공정 행위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8조 5천억원의 담배시장에서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KT&G가 신생업체의 진입 마져 가로막고 있다면 지나친 횡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MBC 뉴스 엄지인입니다.
급기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는데 그 현장을 엄지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편의점.
한 남자가 점원과 잠시 실랑이를 하더니 계산대에 진열돼 있던 담배들과 광고판을 가지고 나가 버립니다.
대구의 한 상점.
한 남자가 점원에게 계산대 위에 놓인 담배 광고판을 치우게 하고, 또 다른 광고판은 아예 떼어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립니다.
CCTV의 두 남자는 국내 최대 담배생산업체인 KT&G의 직원들입니다.
취재 중 비슷한 상황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KT&G 직원이 신생 담배회사의 홍보물을 걷어버리는 건 물론 상인을 나무라기도 합니다.
● KT&G 영업직원 : "제가 치웠다고 그러면 안되고, (다른 홍보물) 올려놓으시면 안돼요. 아시잖아요, 하면 안되는 거."
영세한 담배 소매 상인들은 KT&G의 제품만을 팔겠다고 약속하고 홍보비조로 한 달에 수십만원씩 받고 있기 때문에 큰 소리를 내지 못 합니다.
● 담배 소매 상인 : "처음엔 다 팔았어요."(그런데 왜 갑자기 KT&G로 다 바꾸셨어요?)"그게 이제 액수(홍보비)문제도 그렇고. 그런 것도 있고."
● 담배 소매 상인 : "(다른 담배를)안 놓는다는 그 조건으로 해서 (계약을)했기 때문에. 손님들은 좀 짜증을 내."
이 뿐이 아닙니다.
지난달 전남 지역의 한국 담배 판매인회가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올해 초 담배를 출시한 국내 신생업체가 자신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활동한다며, 자신들이 임의로 규정한 국산담배 즉, KT&G만을 취급하자고 돼 있습니다.
담배를 팔려면 반드시 담배판매인회의 실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 단체의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그런데 이 판매인회의 내부 규정을 보면 사무실을 KT&G 안에 두고 KT&G 사장이 위촉하는 사업을 한다고 돼 있습니다.
KT&G가 판매인회를 통해 영세 담배 상인들에게 KT&G 담배만을 취급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의혹을 낳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KT&G측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김흥렬 홍보실장 (KT&G) : "판매인회는 우리와 무관하며 불공정행위를
지시한 일이 없다. 혹시 직원들이 알아서 한 일이 있으면 주의를 주겠다"
현재 KT&G의 담배시장 점유율은 70 퍼센트, 나머지는 외국 상표의 담배들이고, 문제의 신생업체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 정환신 지점장 (신생 국내 업체) : "같은 세금내고 하는 사업인데 대기업이 중소기업한테 너무하는 것 아닌가"
공정거래위원회도 KT&G와 담배 판매인회의 불공정 행위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8조 5천억원의 담배시장에서 7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KT&G가 신생업체의 진입 마져 가로막고 있다면 지나친 횡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MBC 뉴스 엄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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