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김지경 기자
김지경 기자
총기가 돌아다닌다
총기가 돌아다닌다
입력
2008-06-03 22:04
|
수정 2008-06-0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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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사냥용 엽총의 경우 경찰서에 뒀다가 사냥할 때만 쓰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마취총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 허점을 이용해 엽총을 마취총이라고 속여서 갖고 다니는 경우가 꽤 많은 모양입니다.
김지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대전의 한 총포사.
총을 사고 싶다고 말했더니
난데없이 동물용 마취총을 권합니다.
◀SYN▶ 총포사 주인
"주사기가 나가는데 여기다 실탄을 넣으면
실탄이 나와요. 이렇게 꺾어서 딱, 딱 하고
두 발이 나가는 거예요."
사냥용 엽총과 똑같지만
마취총으로 들여왔기 때문에
경찰서에 보관할 필요도 없다고 말합니다.
◀SYN▶
"마취총으로 해서 이걸 수입한 것이기 때문에
집에서 보관하면서 쓰실 수 있어요."
(사람이 맞으면 어떻게 되나요?)
"이것도 사람 맞으면 죽지요."
서울의 또 다른 총포사.
여기서도 엽총을 마취총이라며 팔고 있습니다.
◀SYN▶ 총포사 주인
"총이 예쁘잖아요, 이런 게. 그러니까 집에
걸어 놓으면 멋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사시는 분들이 많아요."
마취총 소지 허가가 까다롭지 않느냐고 묻자
개 다섯 마리 정도만 키우면
허가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SYN▶
"보통 개 다섯 마리 이상이면 나와요."
(개 다섯 마리요?) "그 정도도 농장으로 인정을 해줘요."
맹수 같은 위험한 동물을 다룰 때 쓰는 마취총.
우리나라에선 동물원을 제외하면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INT▶김영찬 /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책에서만 봤어요. 외국 영화에서만 보고.
내셔널지오그래피 같은데 나오는 거나 봤지
실제로 쓰는 건 못 봤습니다."
그럼 누가, 어떤 이유로 마취총을 사는 걸까.
묘지를 관리하며 돼지 일곱 마리를 키우는 김 모 씨.
집 안에 마취약은 보이지 않고,
수렵용 실탄만 가득합니다.
◀SYN▶마취총 주인
(마취용으로 쓴 적은 한 번도 없으신 거죠?)
"그렇지요. (돼지가) 나왔을 때 사살용으로 쓰지요."
한 남성은 아예 총과 실탄을 차에 싣고 다닙니다.
◀SYN▶
(왜 싣고 다니세요?) "도난당할까봐."
(실탄도 있는데요, 안에?) "급했을 땐 총도 쏴야
사람이 피해가 없다 이런 얘기지요."
경찰이 찾아와 총을 검사하지도 않으니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택시 운전기사도
마취총을 갖고 있습니다.
◀SYN▶
(와서 검사를 하나요?) "아니요 제가 가서 해요."
(마취총으로 쓰는지 아니면 실탄을 쓰는지
경찰에선 모르겠네요?) "확인 못하지요."
원래 이 마취용 주사기를 넣고 사용하는
마취총입니다. 여기에 대신 이 수렵용 실탄을
넣고 쏴보겠습니다.
10미터 앞에 있는 맥주병이 완전히 산산조각 납니다.
엽총과 똑같은 위력입니다.
총을 만든 이탈리아 회사에선 아예
자신들은 사냥용 엽총만 판매한다고 말합니다.
◀전화INT▶ 총 제조업체
(마취총 제조하나요?) "안 합니다."
(안 만드세요?) "네."
마취용 주사기와 실탄의 굵기가 같아
엽총이 마취총으로 수입돼 팔리는 건데,
수입 허가를 담당하는 경찰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전화INT▶ 경찰청 총기업무 담당자
"사실상 불가능한 얘긴데요. 마취총이란 게
구조에 있어서 엽총으로 불법 개조하지 않으면
마취총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고요."
전국에 마취총을 갖고 있는 사람은 7천여 명.
지금도 일 년에 백 정 정도의 엽총이
마취총으로 분류돼 수입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사냥용 엽총의 경우 경찰서에 뒀다가 사냥할 때만 쓰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마취총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이 허점을 이용해 엽총을 마취총이라고 속여서 갖고 다니는 경우가 꽤 많은 모양입니다.
김지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대전의 한 총포사.
총을 사고 싶다고 말했더니
난데없이 동물용 마취총을 권합니다.
◀SYN▶ 총포사 주인
"주사기가 나가는데 여기다 실탄을 넣으면
실탄이 나와요. 이렇게 꺾어서 딱, 딱 하고
두 발이 나가는 거예요."
사냥용 엽총과 똑같지만
마취총으로 들여왔기 때문에
경찰서에 보관할 필요도 없다고 말합니다.
◀SYN▶
"마취총으로 해서 이걸 수입한 것이기 때문에
집에서 보관하면서 쓰실 수 있어요."
(사람이 맞으면 어떻게 되나요?)
"이것도 사람 맞으면 죽지요."
서울의 또 다른 총포사.
여기서도 엽총을 마취총이라며 팔고 있습니다.
◀SYN▶ 총포사 주인
"총이 예쁘잖아요, 이런 게. 그러니까 집에
걸어 놓으면 멋있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사시는 분들이 많아요."
마취총 소지 허가가 까다롭지 않느냐고 묻자
개 다섯 마리 정도만 키우면
허가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SYN▶
"보통 개 다섯 마리 이상이면 나와요."
(개 다섯 마리요?) "그 정도도 농장으로 인정을 해줘요."
맹수 같은 위험한 동물을 다룰 때 쓰는 마취총.
우리나라에선 동물원을 제외하면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INT▶김영찬 / 대한수의사회 부회장
"책에서만 봤어요. 외국 영화에서만 보고.
내셔널지오그래피 같은데 나오는 거나 봤지
실제로 쓰는 건 못 봤습니다."
그럼 누가, 어떤 이유로 마취총을 사는 걸까.
묘지를 관리하며 돼지 일곱 마리를 키우는 김 모 씨.
집 안에 마취약은 보이지 않고,
수렵용 실탄만 가득합니다.
◀SYN▶마취총 주인
(마취용으로 쓴 적은 한 번도 없으신 거죠?)
"그렇지요. (돼지가) 나왔을 때 사살용으로 쓰지요."
한 남성은 아예 총과 실탄을 차에 싣고 다닙니다.
◀SYN▶
(왜 싣고 다니세요?) "도난당할까봐."
(실탄도 있는데요, 안에?) "급했을 땐 총도 쏴야
사람이 피해가 없다 이런 얘기지요."
경찰이 찾아와 총을 검사하지도 않으니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택시 운전기사도
마취총을 갖고 있습니다.
◀SYN▶
(와서 검사를 하나요?) "아니요 제가 가서 해요."
(마취총으로 쓰는지 아니면 실탄을 쓰는지
경찰에선 모르겠네요?) "확인 못하지요."
원래 이 마취용 주사기를 넣고 사용하는
마취총입니다. 여기에 대신 이 수렵용 실탄을
넣고 쏴보겠습니다.
10미터 앞에 있는 맥주병이 완전히 산산조각 납니다.
엽총과 똑같은 위력입니다.
총을 만든 이탈리아 회사에선 아예
자신들은 사냥용 엽총만 판매한다고 말합니다.
◀전화INT▶ 총 제조업체
(마취총 제조하나요?) "안 합니다."
(안 만드세요?) "네."
마취용 주사기와 실탄의 굵기가 같아
엽총이 마취총으로 수입돼 팔리는 건데,
수입 허가를 담당하는 경찰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전화INT▶ 경찰청 총기업무 담당자
"사실상 불가능한 얘긴데요. 마취총이란 게
구조에 있어서 엽총으로 불법 개조하지 않으면
마취총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고요."
전국에 마취총을 갖고 있는 사람은 7천여 명.
지금도 일 년에 백 정 정도의 엽총이
마취총으로 분류돼 수입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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