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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호찬 기자

특급호텔에서 '퇴폐영업'

특급호텔에서 '퇴폐영업'
입력 2008-08-29 21:38 | 수정 2008-08-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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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서울 중심에 있는 특급 호텔 사우나가 퇴폐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알만한 언론사가 소유한 이곳은 십년 전에도 비슷한 혐의로 적발됐지만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호찬 기자입니다.

    ◀VCR▶

    서울 태평로의 코리아나 호텔,
    무궁화 다섯개짜리 특급 호텔입니다.

    호텔 8층 남성 전용 사우나 입구에 들어서자
    직원이 먼저 마사지를 받을 지 묻습니다.

    ◀SYN▶사우나 직원
    "마사지하실 거예요? 한 번 하시면 지금 바로
    가능하시고요.. 샤워하고.."
    (무슨 마사지예요?)
    "여자 분이 하시는 오일 마사지랑.. 현금으로
    하시면 사우나비 포함해서 98,700원인데.."

    사우나에서 커튼을 걷고 들어가니
    안쪽으로 또 하나의 커튼이 가려져 있습니다.

    마사지실입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 마사지사가 손님을
    배웅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마사지실은 어두침침한 조명에
    12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SYN▶마사지사
    "안녕하세요..가운 벗으시고요.."
    (갈아입을 거 뭐 없어요? 갈아입을 거..)
    "없는데요, 뭘 갈아입어요.."

    2,30대 여성 마사지사들이 4,50분
    전신 마사지를 한 뒤
    유사 성행위로까지 이어지는 겁니다.

    ◀SYN▶마사지사
    "이런 데 마사지는 다 이래요.. 직접 성행위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건 괜찮나?) "원래는 안 되죠..."

    이 때문인지 하루 낮 시간에만 외국인을
    포함해 100명 가까운 손님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

    ◀SYN▶사우나 직원
    "오늘 주간에 회사 생긴 이래 최고 많이 왔어요.
    96개로 마감했어요.."
    (마사지를 96명이나 받았어요?)
    "네, 처음이에요..."

    퇴폐영업을 하면서도 단속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SYN▶사우나 직원
    (여기 단속 같은 건 없어요?) "네. 전혀..
    그건 신경 안 써도 됩니다. 단속 그런 거 하면
    영업 못 하죠..."

    실제 어제 오후 경찰이 출동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관할 경찰서의 직원들은 유사 성행위가
    이뤄지는 순간을 잡지 못하면 처벌할 수 없다며
    증거물도 수집하지 않은 채 돌아갔습니다.

    코리아나 호텔 사우나는 지난 98년에도
    음란 마사지를 하고 있는 사실이 적발돼
    사우나업주가 구속되는 처벌을 받았습니다.

    호텔 측은 사우나는 임대 영업장이기
    때문에 퇴폐 영업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10년 전의 해명을 되풀이했습니다.

    ◀SYN▶코리아나 호텔 관계자
    "자기들이 영업하는 거를 그 속에 들어가서
    이거 하라, 저거 하라, 우리가 그런 것까지는
    호텔이 할 수 없잖아요.. 얘기가 들린다거나
    하면, 그 때는 들어가서 확인을 하겠지만..."

    하지만 사우나의 퇴폐영업은 호텔 직원들도
    알고 있을 정도로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SYN▶호텔 직원
    "저기 8층에 오일 마사지하면서, 여자 분이 그냥
    (유사성행위)를 해 주는 그런 게 있나 봐요.."

    코리아나 호텔은 조선일보사의
    특수관계법인으로, 조선일보의 이사인
    방용훈 씨가 대표 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현행 성매매 특별법은 유사 성행위를
    분명 불법 성매매로 간주하고 있고,
    성매매 사실을 알면서 장소를 제공한
    건물주는 처벌하도록 돼 있습니다.

    MBC 뉴스 이호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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