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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유충환 기자

어려워진 서민생활

어려워진 서민생활
입력 2008-09-08 21:37 | 수정 2008-09-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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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사람들은 이번 명절에 더 어렵다고 말합니다.

    민생점검 시리즈 첫 번째, 유충환 기자가 길거리에서 만난 서민 생활을 전하겠습니다.

    ◀VCR▶

    서울의 한 무료 급식소에
    43살 김모씨가 줄을 서 있습니다.

    미역국과 김치, 콩나물이 반찬의 전부지만,
    사람이 몰리면 이 마저도 없어
    끼니를 걸러야 할 때도 있습니다.

    다른 노숙자 틈에 끼여
    다리 밑에서 식사를 하는 김씨는 원래
    건실한 건설회사에 다니던
    직장인이었습니다.

    투명 CG] 하지만 1년 사이에 철근값이
    2배 이상 뛰자 회사가 휘청거렸고,
    지난 4월 결국 회사를 그만둬야했습니다.

    ◀SYN▶김 모 씨 / 노숙자
    "사장님들이 죽겠다 죽겠다 그런 얘기가
    많아요. 직원들은 어떻게 돈을 받아야
    되는데.. 석달, 넉달 돈을 못받고"

    다른 직장을 찾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봤다는
    김씨는, 아직도 자신이 노숙자가 된 게
    믿기지 않습니다.

    ◀SYN▶김씨
    "이리갔다 저리갔다 그냥.. 어떻게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왔어요. 답답해 죽겠어요"

    이른 새벽, 하루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일용직 노동자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현장에 불려가
    하루 10시간 일하면 7만 원을 받습니다.

    소개비를 빼면 6만 5천 원이 손에 떨어지는데
    10년 전 임금에서 단 한푼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SYN▶윤필구 / 일용 노동자
    "그렇게 많이 물가가 올랐는데 우리는
    똑같으니까.. 지금 여기 나오는 사람들
    죽지 못해서 나오는 거에요"

    영세 자영업자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신림동에서 10년째
    떡볶기 장사를 하고있는 윤은희 씨는
    갈수록 이문을 남기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SYN▶윤은희
    "너무 힘들다니까. 최악이라고 할 것도 없이 장
    사를 못해요. 재료값이 안 빠진다니까"

    CG] LP 가스를 비롯해 떡, 어묵, 간장 등
    모든 재료 값이 작년보다 20% 이상 뛰었지만
    떡볶이 값은 올릴 엄두를 못냅니다.

    ◀SYN▶윤은희
    "4시부터 한게 지금 요거에요. 그런데 재료값
    이런거 다 빼고 하면 남겠냐고.. 안남지. 이게
    힘들다는 정도가 아니라 너무 힘들어요"

    올 상반기,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가구당 실질 소득은
    1분기 317만원에서 2분기 296만원으로
    오히려 7%가 감소했습니다.

    반면 가구당 부채는 지난 6월말
    3천 960만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개인 파산 신청자는 올들어 7월까지
    7만 천여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IMF에 버금간다는 불황에
    물가는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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