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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송양환 기자

있으나 마나한 '가드레일'

있으나 마나한 '가드레일'
입력 2008-10-01 21:45 | 수정 2008-10-0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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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위험한 길가에 세운 가드레일이 시늉으로 서 있어서 사고가 날 경우 있으나 마나한 수가 꽤 있습니다.

    엉터리 가드레일이 사고 때 무서운 흉기로 변하는 수도 있습니다.

    송양환 기자입니다.

    ◀VCR▶

    지난 해 5월, 지리산 성삼재 도로에서
    고속버스 한 대가 가드레일을 뚫고
    20미터 아래 산비탈로 추락했습니다.

    체험 학습을 다녀오던 중학생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습니다.

    7-80 센티미터 높이의 가드레일은
    아무 소용이 없었는데, 2004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버스가 굴러 30여명이
    다쳤습니다.

    김선애씨는 지난 해 6월 국도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편을 잃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가드레일의 이음새가 풀리면서
    충격을 줄여주어야 할 가드레일이 거꾸로
    차 안으로 밀고 들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가드레일은
    도로 바깥 쪽에서 잇대어 연결해야 함에도
    도로 안쪽에서 잘못 연결하게 되면
    충격 완화는 커녕
    이처럼 흉기로 돌변할 수도 있습니다.

    ◀SYN▶ 김선애/가드레일 사고 피해자
    "가드레일이라는 게 뭐에요.
    시민을 보호하고자 목숨을 보호하고자 있는 게
    가드레일인데 흉기가 돼서 진짜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지 않았습니까"

    도로에 나가 가드레일을 점검해 봤습니다.

    가드레일 기둥은 땅 속으로 150센티미터 이상
    묻혀있어야 하지만 파서 확인 한 결과
    50센티미터 정도만 묻혀 있었습니다.

    기둥이 얕게 묻히다보니 비로 흙이 쓸려내려가
    가드레일이 기울어지고 약해졌습니다.

    고속도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간에 끊어진 가드레일의 끝 부분이
    날카롭게 노출돼 있어 차량사고때 사람이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가드레일 관리가 허술한 곳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곳 가드레일은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이렇게 작은 힘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연결하는 나사와 뒷편 고정장치가 빠진 상태로
    방치된 겁니다.

    낭떨어지가 시작되는 곳에는 가드레일이 없고
    엉뚱한 곳에서부터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습니다.

    ◀SYN▶ 변동섭 본부장/교통안전 참여 본부
    "이 아래쪽을 보면 낭떨어지가
    약 50미터정도 돼 있습니다. 만약에
    이쪽으로 차가 간다면 그대로 낭떨어지로 추락을 합니다."

    규정에 따라 설치된 가드레일을 대상으로
    한 실험 장면입니다.

    시속 80킬로미터로 달린 14톤 대형화물차가
    비스듬히 가드레일을 부딪히지만

    전복되거나 가드레일을 뚫고 나가지 않고
    다시 도로로 들어옵니다.

    규정대로만 설치해도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겁니다.

    관계 당국은 그러나 이미 설치된 가드레일의
    보수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SYN▶이창도 사무관/수원국도관리사무소
    "도로관리구역이 광범위한데 비하여
    직원 인원수와 예산이 부족해 관리가
    미흡한 부분이 있는데"

    관할 부처인 국토해양부는 그러나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잘못된 부분에 대한 보수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가드레일 관련 사고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5천여건 발생했습니다.

    가드레일이 제 기능만 했더라도
    매년 수 백명이 넘는 사람들이
    교통사고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MBC 뉴스 송양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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