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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의사가 없다"

"수술실 의사가 없다"
입력 2008-10-02 21:58 | 수정 2008-10-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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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전공의들이 흉부 외과나 산부인과 등에 지원하지 않으면서 수술실 의사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가는 게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신기원 기자입니다.

    ◀VCR▶

    국립 의료원 수술실.

    흉부 외과 전문의인 30대 후반의
    의사 2명이 간호사, 마취 의사 등과 함께
    수술 준비로 분주합니다.

    이 같은 수술준비는 대개
    전문의가 되기 전 과정에 있는 전공의,
    다시 말해 레지던트들의 몫입니다.

    이 병원 흉부외과에는
    원래 8명의 레지던트가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단 한 명뿐입니다.

    전문의 옆에서 수술을 도와주며 배우는
    전공의가 없다보니, 사소한 일까지도
    모두 전문의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SYN▶신용철 전문의/국립의료원 흉부외과
    "원래는 레지던트 선생님이 있으면 레지던트가
    해야 할 일인데 없으니까 잇몸이 대신 해야죠."

    우리나라의 의료수요로 볼 때
    한 해 필요한 흉부외과 전공의는
    대략 7-80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지원자는
    정원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재작년과 작년에는
    지원자 중 14%가 중도에 포기했고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전망입니다.

    산부인과도 사정은 비슷해
    지원자가 정원의 60% 정도밖에 되지 않고
    중도 포기율은 20%를 넘습니다.

    이처럼 기피하는 이유는
    때론 몇 시간씩 힘든 수술을 해야 하고,
    다른 과에 비해 의료사고의 위험도 크지만
    보상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SYN▶김병열 과장/국립의료원 흉부외과
    "고생을 하고 나서도 나한테 돌아오는 게
    없구나... 또 내가 마음 놓고 이상과 인술을
    펼칠 수 있는 직장도 한계가 있고..."

    반면, 상대적으로 난이도나 위험도가
    낮으면서도 건강보험 적용에서 제외돼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는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하는
    최고 인기 과가 됐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국에 여러 개의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대학병원조차도
    현재 1-2년차 전공의가 한 명도 없어
    아예 흉부외과 전문의 배출이 끊길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에서 심장이나 흉부 관련 수술은
    매우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INT▶이송 정책위원장/대한병원협회
    "중요한 수술을 담당할 그런 의사가 없어지면
    그 환자들은 결국 외국 의료기관에..."

    ◀SYN▶원희목 의원/한나라당
    "고위험, 고강도 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같은
    그런 과에 대해서는 수입을 보전해 줘야 된다고 봅니다."

    병원은 많이 있지만,
    시간이 급한 혹은 중대한 수술을 맡아 줄
    외과의사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
    그것은 결국
    환자의 불행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MBC 뉴스 신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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