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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이승용 기자

미술품 가격 '요지경'

미술품 가격 '요지경'
입력 2008-10-26 21:52 | 수정 2008-10-2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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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어제 가짜미술품의 유통실태에 이어서 오늘은 미술품 가격의 문제점을 짚어보겠습니다.

    그림값은 왜 그렇게 비싸고 또 파는 곳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지 요지경속 같은 미술시장을 이승용 기자가 들여다 봤습니다.

    ◀VCR▶

    가족의 정을 동화적으로 표현한 작품
    <동심>, 이 그림의 인터넷 판매가는
    백 50만원.

    두 달 전 전시회에선 6백만원의
    값이 매겨졌습니다.

    화랑의 판매수수료, 전시회 비용에
    따라 그림의 가격이 네 배나
    부풀려진 겁니다.

    ◀INT▶김길상/화가
    "대관료도 나가야 하고,작가가 소비자한테
    그림을 보시는 관람객에게 설명하면서
    대접도 해야 하고 많은 경비가 보이지
    않게 많이 나갑니다.
    그러니까 가격이 올라갑니다."

    '30여 년간 유명 화랑에서 그림 4백여 점을
    수집했다'는 애호가 강용섭씨.

    그림 한 점에 당시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을 주기도 하고, 모두 2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지만 최근에 모두 되팔고
    받은 돈은 겨우 1억원 정도.

    ◀INT▶강용섭/미술품 애호가
    "백만원에 구입했을 때 지명도가 경력이
    출중한 경우에는 그나마 10분의 1 정도.
    10만원은 받을 수 있지만 7,80%는 아예
    화랑에서 사주지도 않는다는 말이죠."

    그림 값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 수
    없다보니 바가지를 쓴 겁니다.

    공개 경쟁을 통한 합리적 가격 형성을
    위해 경매제도까지 도입됐지만 불투명한
    거래 관행, 가격 조작 시비는 끊이지 않습니다.

    ◀INT▶김범훈/미술경매회사 포털아트 대표
    "백만원 짜리를 3천만원에 팔아먹고,
    3억원에 팔아먹는 것이 내부자 거래입니다.
    그걸 만들어 낸 것이죠."

    그림을 등록하고 거래를 공개하면
    되지만 미술계는 큰 손들의 이탈이 두렵습니다.

    ◀INT▶정종효/화랑협회 국장
    "일부 계층의 작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마 외국에 어떤 딜러들을 외국에
    가서 외국 딜러들을 접하게 될 것이고.
    (거래가 드러나는 걸 꺼리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는?) 그렇죠."

    일반인들도 그림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지만
    젊은 작가들의 그림 조차 수백만원을
    호가하기 일쑤여서 선뜻 살 수가 없습니다.

    ◀INT▶이정화/미술 애호가
    "너무너무 서민들로선 접근할 수 없는 금액이었잖아요."

    반면 국내 화가 2만 5천여 명 중에
    70 퍼센트 이상이 그림을 팔지 못해
    한달 수입이 백만원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싸서 못사고,비싸니까 못파는,
    모두가 불행한 시장입니다.

    ◀INT▶하판덕/호서대 예술학부 교수
    "정말 지극히 일부의 사람들만이 미술을
    좋아하고 향유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라
    작가들도 가격을 낮출 수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미술을 좋아하고 미술을 가지고
    싶어 하는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아닌가."

    예술의 생활화 없이 선진국이 된 나라는
    없습니다.

    재벌들의 비밀창고만이 아니라 서민들의
    거실에도 그림 한 점 걸릴 수 있는 미술 시장.
    우리 미술계의 숙제입니다.

    MBC 뉴스 이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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