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이지선 기자
이지선 기자
13년간 교묘한 금괴 밀수
13년간 교묘한 금괴 밀수
입력
2008-01-31 07:58
|
수정 2008-01-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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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서울과 홍콩을 오가면서 수 백억 원대의 금괴를 밀수출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앵커: 이지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안녕하세요.
● 앵커: 요즘 돌반지 맞추기도 힘들다고 하실 만큼 금 값이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그런데 금괴를 무려 13년 동안이나 밀수를 했다고요?
● 기자: 이번에 적발된 밀수업자들은 1994년부터 최근까지 22여 회에 걸쳐서 시가로 760억 원에 이르는 금괴를 밀수출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에 인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금괴입니다.
1kg짜리 16개, 시가로 6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나라마다 금 시세에 차이가 있는 점을 노리고 홍콩과 서울의 금가격의 차이가 벌어질 때마다 금괴 10여 개씩 밀수서 한 번에 수 천만 원씩 차익을 챙겼습니다.
● 앵커: 일반적으로 승객들은 세관 검사를 받게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금괴를 가지고 나갈 수가 없는데 이 사람들은 특수한 경로를 이용했다고요?
● 기자: 비행기에서 먹는 기내식은 세관검사를 받지 않습니다. 기내식 전문업체가 자체적으로 관리하게 되는데요.
바로 그 점을 노리고 업체 직원을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직원은 공항청사 밖에 있는 시설에서 금괴를 기내식 카트에 실어놓습니다.
그리고 그 카트를 실은 화물차가 비행기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세관을 통과하지 않는 금괴가 기내식에 섞여서 비행기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 이창근 조사관 (인천공항 세관) : 기내식품에 특히 아이스박스 뒤에 공간이 있다는 거예요. 아이스박스 꺼내면 그 공간에 금괴를 집어넣고 나오면 적재될 항공기에 자동적으로 실리게 되는 거예요.
● 기자: 기내식칸에 있던 금괴는 승무원과 승객이 타기 전에 다시 의자 밑으로 옮겨집니다.
● 피의자 (기내식 업체 직원) : 나중에 제가 가서 시트 넘버를 받으면 그 안에 넣어주는 걸로 그렇게 했습니다.
● 기자: 이 자리에는 운반책이 승객으로 가장해서 앉아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금괴가 들키지 않게 지켰습니다.
● 앵커: 치밀하네요.
그런데 금괴가 16개면 꽤 부피가 클 텐데 그게 의자 아래 다 들어가나 봐요?
● 기자: 금괴 하나의 두께가 1cm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한 줄에 8개씩 나열하게 되면 두 줄만 쌓으면 의자 밑에 감쪽같이 숨길 수가 있었습니다.
부피가 얼마나 작은지 실험해 봤습니다.
4장을 한 묶음으로 포장해서 일반 외투 주머니 속에 넣어봤더니 8장이면 양쪽 주머니 2개로 거뜬했습니다.
이 금괴들은 세공업자가 직접 주조하고 가공까지 하기도 했는데요.
13년 동안이나 치밀하게 범행을 계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금 전문가들이 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 오기덕 경위 (경찰청 외사국 국제범죄수사대) : 국내 유통에 박식한 그런 전문가, 그리고 자금을 대는 자금책, 이런 사람들이 공모가 됐고요.
홍콩에서는 홍콩의 금 유통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관여돼서 서로 국내하고 홍콩하고 공모해서 범행이 이루어졌습니다.
● 앵커: 보니까 무슨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이 범죄가 어떻게 들통이 난 겁니까?
● 기자: 그 경위가 또 재미있습니다.
기내식을 포함해서 모든 준비를 다 마친 다음에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청소 아주머니가 돌게 됩니다.
그런데 마침 그 문제의 금괴가 숨겨져 있던 의자의 안전벨트가 꼬여져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아주머니가 그 자리에 가서 안전벨트를 제대로 해 놓으려고 하는데 살짝 들려져 있던 의자를 발견을 했고 그 밑에 있는 금괴를 보게 되면서 13년의 밀수극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 앵커: 이번에 이렇게 우연치 않게 발견되지 않았으면 앞으로도 범행은 계속될 수 있었겠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앵커: 이지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안녕하세요.
● 앵커: 요즘 돌반지 맞추기도 힘들다고 하실 만큼 금 값이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그런데 금괴를 무려 13년 동안이나 밀수를 했다고요?
● 기자: 이번에 적발된 밀수업자들은 1994년부터 최근까지 22여 회에 걸쳐서 시가로 760억 원에 이르는 금괴를 밀수출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에 인천공항을 통해 홍콩으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금괴입니다.
1kg짜리 16개, 시가로 6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나라마다 금 시세에 차이가 있는 점을 노리고 홍콩과 서울의 금가격의 차이가 벌어질 때마다 금괴 10여 개씩 밀수서 한 번에 수 천만 원씩 차익을 챙겼습니다.
● 앵커: 일반적으로 승객들은 세관 검사를 받게 되잖아요.
그렇게 되면 금괴를 가지고 나갈 수가 없는데 이 사람들은 특수한 경로를 이용했다고요?
● 기자: 비행기에서 먹는 기내식은 세관검사를 받지 않습니다. 기내식 전문업체가 자체적으로 관리하게 되는데요.
바로 그 점을 노리고 업체 직원을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직원은 공항청사 밖에 있는 시설에서 금괴를 기내식 카트에 실어놓습니다.
그리고 그 카트를 실은 화물차가 비행기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세관을 통과하지 않는 금괴가 기내식에 섞여서 비행기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겁니다.
● 이창근 조사관 (인천공항 세관) : 기내식품에 특히 아이스박스 뒤에 공간이 있다는 거예요. 아이스박스 꺼내면 그 공간에 금괴를 집어넣고 나오면 적재될 항공기에 자동적으로 실리게 되는 거예요.
● 기자: 기내식칸에 있던 금괴는 승무원과 승객이 타기 전에 다시 의자 밑으로 옮겨집니다.
● 피의자 (기내식 업체 직원) : 나중에 제가 가서 시트 넘버를 받으면 그 안에 넣어주는 걸로 그렇게 했습니다.
● 기자: 이 자리에는 운반책이 승객으로 가장해서 앉아서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금괴가 들키지 않게 지켰습니다.
● 앵커: 치밀하네요.
그런데 금괴가 16개면 꽤 부피가 클 텐데 그게 의자 아래 다 들어가나 봐요?
● 기자: 금괴 하나의 두께가 1cm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한 줄에 8개씩 나열하게 되면 두 줄만 쌓으면 의자 밑에 감쪽같이 숨길 수가 있었습니다.
부피가 얼마나 작은지 실험해 봤습니다.
4장을 한 묶음으로 포장해서 일반 외투 주머니 속에 넣어봤더니 8장이면 양쪽 주머니 2개로 거뜬했습니다.
이 금괴들은 세공업자가 직접 주조하고 가공까지 하기도 했는데요.
13년 동안이나 치밀하게 범행을 계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금 전문가들이 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 오기덕 경위 (경찰청 외사국 국제범죄수사대) : 국내 유통에 박식한 그런 전문가, 그리고 자금을 대는 자금책, 이런 사람들이 공모가 됐고요.
홍콩에서는 홍콩의 금 유통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이 관여돼서 서로 국내하고 홍콩하고 공모해서 범행이 이루어졌습니다.
● 앵커: 보니까 무슨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은데요.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이 범죄가 어떻게 들통이 난 겁니까?
● 기자: 그 경위가 또 재미있습니다.
기내식을 포함해서 모든 준비를 다 마친 다음에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청소 아주머니가 돌게 됩니다.
그런데 마침 그 문제의 금괴가 숨겨져 있던 의자의 안전벨트가 꼬여져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아주머니가 그 자리에 가서 안전벨트를 제대로 해 놓으려고 하는데 살짝 들려져 있던 의자를 발견을 했고 그 밑에 있는 금괴를 보게 되면서 13년의 밀수극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 앵커: 이번에 이렇게 우연치 않게 발견되지 않았으면 앞으로도 범행은 계속될 수 있었겠군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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