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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진화 왜 늦었나?

초기진화 왜 늦었나?
입력 2008-02-11 06:32 | 수정 2008-02-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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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아 보였던 불이 왜 이렇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을까요.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의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초기진화는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유충환 기자입니다.

    ● 기자: 화재발생 40분이 지나도 숭례문에서는 계속 연기만 났습니다.

    이 때문에 현장의 소방관들은 불길이 잡힌 것으로 착각하고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는 대신 계속 물만 뿌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숭례문 내부에서는 계속 불길이 번지고 있었고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40분이 지나서야 기와 해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신중한 진화를 요청하면서 해체결정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 김상구 (문화재청 건축과장): 문화재라고 하는 건 하나라도 건지는 게 문화재 복원의 단초가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게 현재 버릴 건 빨리 해체하는 방안으로...

    ● 기자: 뒤늦게 허가를 받은 소방당국은 기와해체를 시도했지만 앞서 뿌려댄 물이 얼어붙으면서 기와가 미끄러졌고 결국 현장에 진입하지조차 못했습니다.

    ● 김상구 (문화재청 건축과장): 날씨가 영하로 내려가고 하니까 물을 뿌리면서 동결이 된 겁니다. 소방관들이 올라가면 안전에 문제가 되어 가지고...

    ● 기자: 사다리차를 이용하려 했지만 숭례문 높이와 맞지 않아 그마저도 실패했습니다.

    결국 소방당국은 화재 1시간이 지난 뒤 화재비상 2호를 발령했고 화재발생 2시간 가까운 10시 반이 돼서야 소방차 40대 이상 출동을 규정한 화재비상 3호를 발령했습니다.

    숭례문은 목조문화재 특성상 스프링클러 같은 자체 소화장비가 없습니다. 1, 2층에 비치된 소화기 8대와 소화전이 전부지만 감지기 등 화재경보설비는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신속한 초기대응이 최선일 수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가상 화재진압훈련을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은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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