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카페'서 만나 차량 상습털이

◀ＡＮＣ▶

차량을 상습적으로 털어온 １０대 가출 청소년 ３명이 경찰에 붙잡혔니다.

이들은 인터넷에 한 가출카페에서 만났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ＶＣＲ▶

인적인 드문 새벽,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한 남자가 주차돼있는 택시에 다가가
내부를 살핀 뒤 다른 일행들을 부릅니다.

열쇠 구멍에 무언가를 집어넣더니
한참 실랑이를 벌입니다.

이런 수법으로 서울과 인천 등지의
아파트 주차장을 돌며, 상습적으로
차량을 훔치고 털어온 10대 가출 청소년 3명이
도난 신고된 차량을 몰다
어제 강촌검문소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 한 가출카페 회원인 이들은
지난달 모임을 통해 서로 알게된 뒤,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ＩＮＴ▶ 절도 피의자
"차 문 여는 거 다른 회원 누나가 알려줬다."

최근 인터넷 카페를 이용한 성범죄 등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출 카페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이미 집을 나왔거나 계획이 있는 청소년들은
카페를 통해 같이 집 나갈 일행을 구하고,
잠잘 곳과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법 등
다양한 가출 정보를 공유합니다.

◀ＩＮＴ▶ 안일평 사무국장/강원도 청소년상담지원센터
"혼자서는 용기를 못내던 아이들도
카페 통해 충동적으로 가출. 범죄에도 노출..."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 한국, 그 안에서
호기심 많고 감정변화 심한 우리 청소년들이
그릇된 인터넷 문화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