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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묘비명,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입력 2009-02-19 21:47 | 수정 2009-02-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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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김 추기경은 묘비명을 직접 골랐습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란 성경 구절입니다.

    양효경 기자입니다.

    ◀VCR▶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김수환 추기경의 묘비에 새겨질
    문구 입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는
    김 추기경이 주교로서 첫 발을 내딛을 때
    삶의 방향으로 내세웠던 사목 표어이고,
    시편의 구절은 그가 가장 좋아했던
    성경 문구였습니다.

    ◀INT▶ 故 김수환 추기경/2007년 평화방송 인터뷰
    "(묘비에다 무엇을 적고 싶으세요?)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참 좋잖아요. 사랑의 목자이신 주님이
    모든 것을 당신 품안에 안아주시고
    죽음의 골짜기를 간다 해도
    두려울 것이 없을 만큼..."

    어떤 어려움이나 고통도 두려워하지 않고,
    타인에 대한 사랑과 양심에 대한 믿음을
    지켜 나가겠다는 고인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틈만 나면 가난한 이들을 찾아 기도해주고,
    소외된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고통 받는 이들의 뭉그러진 손을 잡아주었던.

    불의에는 단호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인자했던
    추기경의 삶이 오롯이 느껴집니다.

    ◀INT▶ 故 김수환 추기경/2003년 평화방송 인터뷰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 있는 마음이고,
    남을 더 생각하고 사랑할 줄 알고,
    그렇게 성숙해져야 그게 더 이상적인
    인간의 삶인데, 내가 과연 그렇게 됐는가.
    희망으로만 아직 남아 있는 거 같아요."

    이 시대의 별이었지만
    정작 자신을 바보라 부르며
    부끄러운 게 많다던,
    훌륭하지는 않아도 괜찮은 구석이 있었던
    성직자로 기억되길 바랐던 김수환 추기경.

    그의 겸허한 삶의 신조가
    묘비에 새겨져 남게 됐습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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