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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광운 기자

유명 성악가, 고액 강습비에 노역까지

유명 성악가, 고액 강습비에 노역까지
입력 2009-04-21 22:01 | 수정 2009-04-2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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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유명 성악가가 고3 수험생에게 수백만 원짜리 성악 과외를 하면서 엉뚱하게 노역을 시키다가 부상까지 입혔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는데, 혐의가 여러 개입니다.

    박광운 기자입니다.

    ◀VCR▶

    경기도 용인의 한 야산입니다.

    폭 2미터의 흙길이
    산림 곳곳으로 뚫려있습니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든 도로가
    1.5킬로미터에 이릅니다.

    도로를 내면서 산림 여기저기에서
    20년생 참나무를 비롯해
    2백여 그루의 나무가 잘려 나갔습니다.

    불법으로 낸 길은
    훼손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처럼
    주변 낙엽을 끌어다가 덮어 놓았습니다.

    근처의 또 다른 야산입니다.

    아름드리나무 20여 그루가 잘려 나간 채
    흉물스럽게 밑동만 남아 있습니다.

    수백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제법 긴 길이 새롭게 났는데도
    산 주인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습니다.

    ◀INT▶ 산 주인 측 관계자
    "(산악용 오토바이) 타고 왔다갔다하는 것을
    저희들이 목격한 적이 있었어요, 밤에요.
    그 길을 내신 것 같아요. 원상복구를 좀
    해달라고 얘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산에서 베어진 것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근처 한 집안에 수북이 쌓여있습니다.

    이 집 주인은 유명 성악가 김 모 교수입니다.

    김 교수가 사람을 동원해
    무단으로 나무를 자른 것입니다.

    ◀SYN▶ 성악가 김 교수의 전 운전기사
    "00이 하고 **하고, 저하고 김 교수하고 전부다
    ATV(4륜 오토바이)로 운반을 했고요..."

    동원된 사람 중엔 어이없게도
    김 교수에게 성악 레슨을 받던
    고3 수험생들이 끼어 있었습니다.

    이 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성악 레슨비로 2백만 원씩을 내고는
    산에서 나무를 베고 길을 내는
    엉뚱한 노역에 동원된 셈입니다.

    ◀SYN▶ 당시 수험생
    "10월 말부터요. 용인에 와서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와 있었는데
    3일 거의 다 여기 와서 나무하고..."

    이 학생은 지난 1월 초 작업장에서
    김 교수가 모는 산악용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전복사고로 전치 10주의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학생의 부모는
    피해 보상도 해주지 않은 김 교수에게
    항의했지만, 오히려 김 교수에게
    협박당했다고 말했습니다.

    ◀SYN▶ 수험생 엄마
    "기절할 뻔했어요. 찾아가서 얘기를 했더니
    거꾸로 저한데 협박을 하더라고요.
    앞으로 노래를 계속 시킬 거 같으면
    가만히 있어주는 게 괜찮지 않겠느냐..."

    결국 학생 부모는
    김 교수를 상대로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SYN▶ 성악가 김 모 교수
    "아니 글쎄, 그건 소송 중에 있으니까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죠."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오토바이 사고관련 고소 사건 외에도
    김 교수에 대해 불법 산림훼손과
    산림 절도 혐의 등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광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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