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대질 요구‥1분 어색한 만남

◀ＡＮＣ▶

검찰이 어젯밤 노 전 대통령과 박연차 회장의 대질신문을 전격적으로 시도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불발됐습니다.

둘 사이 짧은 대화는 오갔습니다.

이혜온 기자가 보도합니다.

◀ＶＣＲ▶

조사가 끝나가던 어젯밤 11시 20분,
'6백만 달러에 대해 몰랐다'고 일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검찰은 마지막으로 박연차 회장과의
대질 신문 카드를 뽑아들었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시간이 늦었다"며 거부했습니다.

검찰은 "박연차 회장이 대질을 위해
옆방에서 8시간을 대기했다"며
"박 회장에게 대질을 원치 않는다고
직접 말해달라"고 노 전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노 전 대통령은 인사만 나누겠노라며
대질이 아닌 대면을 수용했습니다.

조사실에서 마주한 전직 대통령과
그의 후원자.

노 전 대통령은
"자유로워지면 만납시다. 박 회장에게
이런 저런 질문하기가 고통스러워
내가 대질을 안 한다고 했어요"라고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자 박연차 회장은
"저도 괴롭습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라고
답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이
서로 악수를 나눴고, 둘 다 대화 내내
뒷짐을 지고 꼿꼿하게 선 자세였다고
검찰은 대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진실을 밝혀줄 것인지 기대를 모았던
두 사람의 만남은
결국 1분간의 짧은 대화로 끝났습니다.

MBC 뉴스 이혜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