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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강민구 기자

검찰 수사, 견디기 힘든 심리적 부담

검찰 수사, 견디기 힘든 심리적 부담
입력 2009-05-23 21:09 | 수정 2009-05-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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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심적 고통에는 가족과 측근들에 대한 미안함이 컸습니다.

    그만큼 검찰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주변을 향해서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강민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애 마지막 글을
    측근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시작했습니다.

    측근 비리는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그것도 청와대에서 잇따라 터져 나왔습니다.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수뢰 사실이 드러났지만,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나섰습니다.

    ◀SYN▶ 노무현 전 대통령/지난 2003년
    "그 행위에 대해서 제가 모른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수사가 끝나면
    그 결과가 무엇이든간에 이 문제를 포함해
    그 동안 축적된 국민 불신에 대해서
    국민에게 재신임을 묻겠습니다."

    박연차 리스트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고
    오랜 친구인 정상문 전 비서관이
    수뢰 혐의로 구속되자,
    노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내가 진 빚"이라고 먼저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오른팔로 불리던 이광재 의원이
    여러 차례의 구설수 끝에 결국 구속됐고,
    이강철 씨와 박정규 씨 등 전 청와대 수석들도
    줄줄이 사법 처리됐습니다.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하던
    박연차 회장과 강금원 회장도
    검찰의 칼끝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해도 너무한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면서도
    구속된 측근들에 대해서는
    큰 심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상고 출신 시골 고시생에서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가 유서에 남긴 글처럼
    "신세를 진 많은 사람들에게
    오히려 고통을 준다"는 생각이
    극단적인 행동을 불러온
    또 다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강민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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