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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장준성 기자

비극으로 마감한 귀향생활

비극으로 마감한 귀향생활
입력 2009-05-23 21:09 | 수정 2009-05-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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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연으로 돌아가 살겠다면서 퇴임 후 고향에 터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귀향생활을 비극적으로 마감하게 됐습니다.

    보도에 장준성 기자입니다.

    ◀VCR▶

    지난해 2월, 청와대에서 퇴임식을 가진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현직의 무게를 벗고
    시골 고향 마을로 되돌아갔습니다.

    ◀SYN▶ 노무현 전 대통령
    "이렇게 다 함께 모셔놓고
    귀향보고를 하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봉하마을 주변 하천에서
    직접 쓰레기를 줍고
    습지 환경 정화활동을 벌이면서,
    농촌 운동에 의욕을 보였습니다.

    ◀SYN▶ 지난해 4월
    "농촌조차 황폐화돼, 폐허가 돼버리면
    우리 이제 뭐, 서울에 갇혀 살아야 돼요.
    뭐 산하가 어쩌고저쩌고, 그런 거 없어요."

    친환경 재배 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시간표를 짜놓고 집 앞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SYN▶ 지난해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아침 7시에
    출발했습니다.] 그럼 저한테 고맙다고 하세요.
    용산의 미군기지 나간다고 딱 정해놓으니까
    땅값 올랐잖아요, 그렇죠?"

    그러나 국가기록물 유출 논란에 이어
    인터넷 토론 사이트에 올린
    현실정치에 대한 언급으로 파장을 일으켰고,
    지난해 말 형 건평 씨 구속 이후
    수많은 공방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권보다도 도덕성을 강조했던
    노 전 대통령의 자존심과 호기는,
    지난달 본인 스스로 검찰에 소환된 뒤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고 말았습니다.

    94년 9월에 출판된 노 전 대통령의
    고백 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에는
    "유년 시절의 내 기억에서
    봉화산과 자왕골은 빼놓을 수 없는 무대이다",
    "나는 그곳에서 칡을 캐고 진달래도 따고
    바위를 타기도 했다"고 돼 있습니다.

    칡을 캐고 진달래를 따며 타고 다니던 바위,
    고향 속 유년의 무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람들이 지나가네'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습니다.

    MBC 뉴스 장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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