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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범수 기자

盧 전 대통령, 올 초부터 심상찮았다

盧 전 대통령, 올 초부터 심상찮았다
입력 2009-05-23 21:09 | 수정 2009-05-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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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괴로운 심경을 공개적으로 토로해 왔습니다.

    그의 고민의 흔적을 박범수 기자가 전합니다.

    ◀VCR▶

    지난 3월 초,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홈페이지에 "정치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열심히 싸우고, 허물고, 쌓아올리면서
    긴 세월을 달려왔지만 그 흔적은
    희미하고, 또렷하게 남아있는 것은
    실패의 기록뿐"이라는 것입니다.

    검찰수사의 칼날이 다가오는 걸 느끼면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서민과 약자를
    위해 던졌던 자신의 정치 역정이
    모두 허물어질 수 있다는 깊은 걱정이
    시작된 시점이었습니다.

    4월 초, 노 전 대통령 자신이 10억 원을
    받았다는 말이 검찰에서 흘러나오자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다"고
    사과하면서도, "도덕적 책임을 지고
    비난 받는 것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며
    정면 대응의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광재, 서갑원, 안희정, 정상문 씨 등
    측근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거나 구속되면서
    "나의 수족노릇을 하던 사람들이
    나로 인하여 줄줄이 감옥에 들어갔는데
    아무 대책도 세워 줄 수가 없었다,
    모진 사람 옆에 있다가 벼락을 맞았다"며
    자신의 가슴을 쳤습니다.

    검찰 소환 일주일 쯤 전엔
    "저의 집은 감옥"이라며
    갇혀 지내는 고통을 호소했고,
    급기야 "노무현은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다,
    자격을 상실했다"고 자책하면서
    "저를 버리셔야 한다"고 체념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나를 계속 믿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다"는 노 전 대통령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버리고,
    또 떠안고 갔습니다.

    MBC 뉴스 박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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