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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짤막한 유서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

盧 짤막한 유서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
입력 2009-05-23 21:10 | 수정 2009-05-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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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짤막한 유서를 남겼습니다.

    자신 때문에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며 심경을 드러냈고, 화장해 달라는 부탁도 담겼습니다.

    강나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저를 나서기 25분 전인 오전 5시 21분
    자신의 컴퓨터에 유서를 남겼습니다.

    유서는 컴퓨터 화면에
    한글 파일로 떠있었으며,
    전체 분량이 14줄가량의 짧은 글이지만
    현재 처지에 대한 생각과 당부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유서의 제목은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고,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고,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며
    암담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힘겨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라고
    깊은 고뇌 끝에 나온 듯한 말도 남겼습니다.

    미안해하지도, 원망하지도 말라고 하면서
    운명이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화장하라는 부탁과 함께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생각이다"라는 말로
    갑작스런 결심이 아니라는 생각을 밝히며
    유서를 끝맺었습니다.

    MBC 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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