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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박민주 기자

盧 짤막한 유서 "여러 사람의 고통이 크다"

盧 짤막한 유서 "여러 사람의 고통이 크다"
입력 2009-05-23 22:10 | 수정 2009-05-2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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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벽에 일어나 짤막한 유서를 남겼습니다.

    "나 때문에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며 원망하지 말고 화장하라"는 글이 담겼습니다.

    이어서 박민주 기자입니다.

    ◀VCR▶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저를 나서기 25분 전인
    오전 5시 21분,
    자신의 컴퓨터에 유서를 남겼습니다.

    유서는 컴퓨터 화면에
    한글파일로 떠 있었으며
    전체 분량이 14줄 가량의 짧은 글이지만
    현재 처지에 대한 생각과 당부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유서의 제목은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의 고통이 너무 크다'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유서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고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고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며
    암담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힘겨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라고
    깊은 고뇌 끝에 나온 듯한 말도 남겼습니다.

    "미안해하지도 원망하지도 말라"고 하면서
    "운명이다"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화장하라는 부탁과 함께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생각이다"라는 말로
    갑작스러운 결심이 아니라는 생각을 밝히며
    유서를 끝맺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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