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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필국 기자

부산·광주·김해, 그리고 노무현

부산·광주·김해, 그리고 노무현
입력 2009-05-25 22:37 | 수정 2009-05-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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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부산, 광주, 김해.

    노 전 대통령의 굴곡 많았던 삶에 운명처럼 얽힌 세 도시와의 인연을 김필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VCR▶

    1988년, 부산에서 출마한
    신출내기 정치인 노무현 후보는
    군사정권 당시 실세로 군림했던
    허삼수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됩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장학금을 받기 위해 상고를 다니며
    성장기를 보냈고,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알렸던 부산은
    그렇게 그의 정치적 고향이 됐습니다.

    하지만 1990년 3당 합당을
    정치적 야합이라 외치며 YS와 결별하면서
    부산은 그에게 고난의 땅으로 바뀝니다.

    92년 14대 총선, 95년 부산시장 선거,
    2000년 16대 총선.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며 계속 도전했지만
    연거푸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SYN▶ 고 노무현 전 대통령/2000년 4월, 16대 총선 낙선 직후
    "저 때문에 부산사람 욕 먹인다 싶어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부산 사람 비난해선 안 됩니다."

    하지만 부산에서의 좌절은
    그에게 타협하지 않는 원칙주의자,
    '바보 노무현'이란 훈장을 달아주면서
    더 큰 정치적 자산으로 쌓여갔습니다.

    광주의 바람은
    그를 대권으로 인도했습니다.

    ◀SYN▶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 경선/2002년 3월
    "광주 시민의 승리, 민주당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2년, 민주당 대권 경선의 승부처였던
    광주는 영남 출신의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고,
    그 열풍은 드라마 같은 반전의 순간들을
    거치며 대통령 노무현을 탄생시켰습니다.

    하지만 대미외교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갈라져 나오고,
    또 부산 인맥이 정권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서
    광주와는 서먹한 관계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퇴임 후에는 유년 시절을 보낸 고향 김해에서
    제2의 출발을 준비했습니다.

    고향은 그를 따뜻이 품어줬고,
    '이장님'이란 별칭까지 얻은 그는
    친환경 생태 사업이라는
    오래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SYN▶ 귀향 보고/2008년 2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하지만 안위와 행복은 풍운아였던 그에게
    오래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귀향한 지 불과 1년 3개월,
    언제나 돌아가고자 했던
    어머니 품 같은 고향에서 그는
    '운명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굴곡 많은 삶을 마감했습니다.

    MBC 뉴스 김필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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