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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감성'과 '격정'의 삶

노무현, '감성'과 '격정'의 삶
입력 2009-05-25 22:37 | 수정 2009-05-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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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노 전 대통령은 직설적이면서도 거침없는 언행으로 유명하지만, '눈물'로 기억되는 정치인이기도 했습니다.

    머리보단 가슴에 호소했고, 때문에 뜨거운 공감과 논란이 함께했습니다.

    김성우 기자입니다.

    ◀VCR▶

    ◀EFFECT▶
    "오늘 밤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성별, 학력, 지역의 차별 없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세상."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새벽녘 이웃들의 길을 여는
    청소부의 모습으로,
    평범한 직장인들의 친구로 다가왔습니다.

    어린 시절, 생활 기록부에
    '눈물이 많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노 전 대통령은 감성이 풍부했습니다.

    89년 5공 청문회 마지막 날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명패를 집어던진 뒤 울먹였고,
    여러 번 공개 행사 자리에서도
    머리보단 직접 가슴에 호소해 왔습니다.

    ◀SYN▶ 검사와의 대화(2003년 3월)
    "많은 국민이 저를 개혁적인 사람이라고
    대통령으로 선택해 준 사람입니다.
    한 번 할게요!"

    하지만 비주류 정치인의 순탄치 않은
    정치 여정은 가슴 속의 '격정'을
    쉴 새 없이 토해내도록 만들었습니다.

    ◀SYN▶ 5.18 행사추진위 간담회(2003년 5월)
    "대통령직 못해먹겠습니다."

    ◀SYN▶ 참여정부 평가포럼(2007년 6월)
    "제 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 민자 투자 하겠습니까?"

    '너무 직설적이다', '대통령으로선
    부적절하다'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지지층과는 강한 정서적 연대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SYN▶ 봉하마을(퇴임 후, 지난해 4월)
    "일할 땐 욕을 그렇게 하더니
    놀고 있으니까 내가 좋대요."

    노 전 대통령의 감성적인 모습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계속됐습니다.

    유서에선 '거침없는 승부사'가 아닌
    절망 속에서 빛을 찾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인간 노무현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포근한 감성', '뜨거운 격정'을
    모두 아울렀던 사람.

    이젠 그를 추억하는 국민들에게
    슬픔과 안타까움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MBC 뉴스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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