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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직전 부모 위패에 '마지막 인사'

사망 직전 부모 위패에 '마지막 인사'
입력 2009-05-25 22:37 | 수정 2009-05-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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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삶의 마지막 날 산에 오른 노 전 대통령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부모의 위패가 모셔진 법당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영민 기자입니다.

    ◀VCR▶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벽에
    경호관 한 명과 사저를 나온 뒤
    봉화산에 오르기 전,
    마늘 밭에서 주민을 만납니다.

    ◀INT▶ 박영철/마을 주민
    "(마늘) 작황이 안 좋다는 얘기를 나누고
    그리고서 서로 웃으면서 (부엉이 바위로)
    올라갔어요. [그때 혼자 올라가셨어요?]
    두 명이 올라갔어요."

    30분 뒤인 6시 20분쯤 노 전 대통령은
    봉화산 부엉이 바위에서 목격됩니다.

    이후 20분 동안 머물렀다 6시 45분쯤,
    투신했다는 것이 경찰 발표내용입니다.

    그러나 경찰 발표내용과는 다른
    노 전 대통령의 당시 행적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돌아가신 부모님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법당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봉화산에 있는 정토원으로,
    부엉이 바위에서 200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정토원에 들른 시각은
    6시 30분 전후로 추정됩니다.

    노 전 대통령은 경호관에게
    자신이 올라온 사실은 알리지 말고
    법당 사무실에 가서 원장이 계신지를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습니다.

    ◀INT▶ 선진규/정토원 원장
    "틀림없이 아버지, 어머니 (위패가) 계시니까
    최종적인 결정을 할 때는 그런 착잡한
    마음으로 들른... 그런 뜻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경호관이 정토원 원장을 만나는 사이
    노 전 대통령은 혼자 법당 뒷길을 통해
    부엉이 바위로 다시 내려가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INT▶ 정옥순/정토원 관계자
    "(원장님이) 'VIP(노 전 대통령)하고 같이
    왔냐'하니까 자기(경호관) 혼자 왔다고
    하더라고요. 경호관이 돌아간 사이
    나는 '절대 혼자 왔을 리가 없는데'하고
    나가니까 벌써 저 밑으로 내려가시더라고요."

    경호관은 급히 뒤따라가
    노 전 대통령과 동행합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부모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법당에 들러
    마지막으로 마음을 정리한 뒤
    부엉이 바위로 가 투신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모 경호관은 노 전 대통령이
    훌륭한 분이라고 말한 정토원 원장이
    경찰조사를 받을 것을 우려해
    이 같은 사실을 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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