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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최 훈 기자

분향소 찾은 5살 '꼬마촛불'도 불법?

분향소 찾은 5살 '꼬마촛불'도 불법?
입력 2009-05-25 22:37 | 수정 2009-05-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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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경찰이 덕수궁 분향소 주변을 버스로 막은 데 대해 항의가 거세지자, 오늘 일부 버스를 치웠습니다.

    그런데 강희락 경찰청장이 오히려 버스 때문에 아늑해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VCR▶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 23일 밤.

    덕수궁 앞 분향소 근처 인도에서
    경찰과 추모객 사이에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5살 난 꼬마 아이가 든 촛불이
    불법이라며 경찰이 막아 세운 겁니다.

    ◀EFFECT▶ 시민
    "떼로 지나가는 것도 아니고,
    아이 하나가 달랑 초 하나 들고 가는데
    이게 불법이냐고요.
    이게 시위라는 거예요?"

    꼬마 아이와 촛불을 가운데 두고
    양측의 실랑이는 한동안 이어집니다.

    ◀SYN▶ 경찰-시민
    "[그것은 제가 지금 법률적인 걸
    선생님한테...] 법률적인 걸 설명도 못하면서
    불법이라고 말씀 하시는 게 말이 됩니까?"

    촛불 때문에 어른들이 다투자
    보다 못한 아이가 촛불을 끄고 나서야
    소동은 끝이 났습니다.

    이 작은 충돌은 이번 추모 행렬에 대한
    경찰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추모 인파가 촛불시위 같은
    대규모 시위대로 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전경버스로 분향소 주변을 꽉 막아버리는
    무리한 통제는 여기서 비롯된 겁니다.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오늘
    "분향소를 버스가 둘러싸고 있으니까
    분향하는 데 오히려 아늑하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옹색한 해명 속에
    추모인파를 단순한 추모객으로만 보지 않고
    과잉 대응하는 경찰의 억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경찰이 오늘
    시민 분향소의 통제를 일부 풀었지만,
    추모객들의 마음을 풀기에는
    미흡해 보입니다.

    MBC 뉴스 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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