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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안 돼"
막무가내 '거부'

"노조는 안 돼"
막무가내 '거부'
입력 2009-08-04 21:56 | 수정 2009-08-0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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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최근 강성 노조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하는 노조원들에게 회사대표가 가스총까지 쏘고 다닌다면 문제가 다르겠죠.

    현장을 강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나흘전인 지난달 31일
    경기도 의정부의 한 장례식장 복도.

    한 남성이 가스총을 들고 들어오더니
    연이어 발사합니다.

    가스총을 발사한 사람은
    국내 유명 상조업체 대표 최 모 씨.

    직원들이
    파업을 선언하고 농성을 벌이자
    당장 그만두라며
    가스총을 발사한 겁니다.

    노조원 가운데 한 명은
    얼굴에 가스총을 맞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INT▶ 임근구/가스총 부상 노조원
    "(유인물) 붙이고 있었는데 나오자마자
    바로 겨냥해서 쐈으니까,
    바로 이 옆에 대고 쏜 거죠."

    휴일이나 야근 수당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이 업체 직원들은 지난 6월 노조를 만든 뒤,
    사측에 대화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노조원들을 상대로
    부당행위를 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습니다.

    ◀INT▶ 신명규/해고 직원
    "노조가 설립됐다고 통보를 하고
    그런 다음에 불과 일주일 후에
    제가 전주로 발령이 난 거죠.
    거기에 따르지 않으니까
    7월 14일 해고 통지를 했고요."

    회사 측은 직원 일부로 구성된 노조가
    대표성이 없는데다 사업을 계속 하려면
    노조를 인정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SYN▶ 상조업체 관계자
    "전부 다 (회사 지시) 거부하고
    노조에 가입해서 파업하고 그러면
    우리는 진짜 업무가 안 돌아갑니다."

    결국 회사 측의 강경입장에
    노조원 수는 줄어들었지만,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은
    합법적인 파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격분한 회사 대표는
    파업하는 노조원에게
    가스총을 쏜 것입니다.

    노동 현장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는데도
    노동부 측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한가한 입장만 내놓고 있습니다.

    ◀SYN▶노동부 관계자
    "노동청에서 지도를 하기는 하죠.
    그런데 우리가 그 사람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당사자가 잘 합의해서 하세요.
    (라고 말하는 거죠.)"

    이처럼 노동관청이 노동자의 하소연에
    적극 나서지 않고 회사는
    계속 노조를 무시하는 상황에서
    노조원들은 그저 농성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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