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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승규 기자

결코 짧지 않았던 하루

결코 짧지 않았던 하루
입력 2009-08-23 22:02 | 수정 2009-10-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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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의 한 섬에 펼쳐진 넓은 염전, 조금씩 쌓여가는 소금, 채염하는 염부의 코끝에 매달렸다가 떨어지는 땀 한 방울 그리고 오늘이 또 이렇게 저물어가고있음을 일깨워주는 석양...

    '섬들채의 해넘이' '(2006년 8월 31일 데스크영상) 를 방송한 뒤 꼭 3년 만에 다시 찾은 증도. 그동안 '슬로시티'로 널리 알려지면서 입도객은 물론 염전의 천일염 매출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故 김대중 대통령께서 영면에 드신 8월 18일 바로 다음 날 서울을 떠나야했고.. 제가 돌아왔을 때 역시 애도와 추모의 분위기가 이어질 장례 기간임을 고려해 그의 고향인 신안군의 한 섬을 목적지로, 지는 해를 배경으로 채염하는 염부를 주인공으로 선택.

    그러나 다시 찾은 똑같은 장소에서 그 때와 다른 영상을 찾아내야한다는 과제(스스로를 극복해야한다는)로 머리가 아파왔지만 그래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라면 즐겁게 받아들이기로..

    돌아와서도 고민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편집을 끝내고 일어설 때까지 적당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서지요.
    결국 내리쬐는 태양을 피할 곳 어디에도 없는 허허벌판 염전에서 보낸 염부의 힘들었던 하루와 오늘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민주와 통일' 그리고 '용서와 화해'를 외치며 한 평생을 살아온 그 분의 짧지 않았던 生을 돌이켜보며 '결코 짧지 않았던 하루'를 제목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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