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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지경 기자

숨결 깃든 동교동, 마지막 귀가

숨결 깃든 동교동, 마지막 귀가
입력 2009-08-23 22:02 | 수정 2009-08-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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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김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은 40여 년을 살아왔던 서울 동교동 사저로 향했습니다.

    ◀ANC▶

    김 전 대통령의 숨결이 깃든 사택 구석구석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VCR▶

    영결식을 마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반평생을 살아온 동교동 자택을
    마지막으로 찾았습니다.

    김대중, 이희호.

    나란히 적힌 명패처럼
    함께 앉아 정원을 바라보던 자리는
    이제 주인 한 명을 잃었습니다.

    집안에서는
    검소했던 그의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전기를 아끼기 위해
    일부 스위치는
    아예 테이프가 붙여졌고,
    보일러에는 18-22도가 적정온도라고
    쓰여 있습니다.

    입원하는 날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

    침실에도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책상이 놓여있고,
    한편에는 남북한이 함께였던
    고조선의 지도가 붙어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이 앉던 서재 의자에
    영정사진이 놓이는 순간,
    고인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온
    손자 종대 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서재 안쪽으로는 투석실이 이어져 있습니다.

    장시간의 투석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살아있음에 큰 감사를 느끼던 곳입니다.

    사저를 나선 뒤 영정사진은
    김 전 대통령이 책을 기증해 만들어진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입었던 수의와
    고난 때마다 정신적 힘이 되어준 묵주,
    그리고 4번의 도전 끝에 얻은
    대통령 당선증까지.

    파란만장했던 인생의 자취들을 뒤로한 채
    고인은 민주화의 상징이던
    동교동을 떠났습니다.

    MBC 뉴스 김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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