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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하토야마 부인·모친 "우리는 한류팬"

日, 하토야마 부인·모친 "우리는 한류팬"
입력 2009-09-03 22:10 | 수정 2009-09-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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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일본 민주당의 하토야마 대표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일본의 총리가 되기까지, 그 뒤에는 숨은 주역이라고 불리는 두 여인이 있습니다.

    바로 어머니와 배우 출신의 부인인데요, 두 사람 모두 열렬한 한류 팬이기도 합니다.

    도쿄 박태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VCR▶

    '오페라의 유령'에서
    열창하고 있는 이 배우가 바로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의 부인
    미유키 씨입니다.

    그리고 가면을 쓰고
    함께 공연하는 남자는
    하토야마 대표 본인입니다.

    미유키 씨는
    일본 유명 극단 다카라즈카에서
    6년간 배우생활을 했습니다.

    ◀SYN▶ 장내 아나운서
    "미안한데요,
    언제까지 끌어안고 있을 겁니까?"

    두 사람은 일본에서
    이른바 '닭살부부'로 유명합니다.

    ◀SYN▶ 하토야마 부부 식사/1996년
    "맛이 좀 강한 것 같은데?
    [그래서 싫다는 거야?]
    아니,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

    손을 꼭 잡고 패션쇼에 등장하는가 하면,
    좀 튀는 듯한 넥타이와 의상도
    부인이 해주는 대로 입고 다닙니다.

    이번 선거에서 미유키 씨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빨강 옷을 입고
    홋카이도를 도맡아서 돌아다녔습니다.

    66살의 나이에 피곤할 법도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습니다.

    ◀SYN▶ 하토야마 미유키(66세)/지난달 28일,홋카이도
    "[그 활력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여러분들로부터 받은 거죠."

    두 사람은
    하토야마 대표가 미국 유학시절에 만났습니다.

    당시 미유키는 남편이 있었고
    나이도 하토야마 보다 4살이나 많았지만
    하토야마 대표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SYN▶ 하토야마 미유키
    "당시 약탈 결혼이라고도 얘기됐었죠."

    자유분방한 성격에 점보는 걸 좋아하고,
    배우 출신답게 영화를 제작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부부가 함께 한류 드라마에도 푹 빠져서
    이병헌, 박용하 씨의 열렬한 팬이기도 합니다.

    하토야마가에는
    또 한 명의 한류 팬이 있습니다.

    바로 하토야마의 어머니입니다.

    하토야마 대표는 아소 총리가 얼마 전
    노인들은 일하는 능력밖에 없다며
    노인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자
    이를 비난하면서, 자신의 어머니는 지금
    한글도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SYN▶ 하토야마 대표/지난달 25일, 오사카
    "(제 어머니는) 85살부터 한류붐 속에서
    열심히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한류 스타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어머니 야스코 씨는
    두 아들을 모두 도쿄대에 입학시켰고,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토야마의 정치 입문을 거들었습니다.

    ◀SYN▶ 하토야마 야스코(87세)/1996년
    "아들들한테 별 얘기는 안 하지만
    뒤처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토야마 대표는
    1996년 구 민주당을 창당할 때도
    외할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은 어머니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54년 만에 정권이 바뀐 일본에서는 요즘,
    하토야마 대표의 부인과 어머니가
    정권 교체의 숨은 주역이라면서
    두 여성을 뜨겁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 뉴스 박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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