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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로 금 50억 빼돌려

첨단기술로 금 50억 빼돌려
입력 2009-09-30 22:21 | 수정 2009-09-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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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티끌모아 태산으로 수십억 원어치의 금을 훔쳐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한 반도체 공장에서 벌어진 일이고, 워낙 첨단 기법이라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결국 욕심 때문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VCR▶

    충북 청주에 있는 한 반도체 공장입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인쇄 회로기판은
    전도율을 높이기 위해 금가루를 입힙니다.

    도금을 마친 기판은
    물에 세척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때 금가루 일부가 떨어져 나갑니다.

    떨어진 금가루들은
    나중에 재사용하기 위해
    체 형태의 전해망으로 걸러집니다.

    이 과정을 관리하는 51살 김 모 씨 등
    직원 두 명은 전해망을 바꿔치기해
    금가루를 빼돌렸습니다.

    전해망은 한 달에 한번 교체하는데
    회사 전해망은 한 달에 25일만 사용하고
    나머지 5일은 자신들이 구입한
    전해망으로 갈아 끼운 겁니다.

    김 씨 등이 일했던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과
    비슷한 인쇄회로기판입니다.

    이들은 기판을 도금하고 남은 금을
    3년여에 걸쳐 몰래 빼돌렸습니다.

    ◀SYN▶ 이 모 씨/전 반도체 공장 직원
    "호기심에 한번 해본 거고요.
    그 다음에는 견물생심이라고
    자꾸 하게 됐습니다."

    이들이 80여 차례에 걸쳐 훔친 금가루는
    120kg, 무려 50억 원어치에 달하지만,
    조금씩 빠져나갔기 때문에
    공장 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SYN▶ 허광범/반도체 전문가
    "금도금 용액 속에 녹아있는 금을
    다시 정제해서 나중에 금덩이로
    회수하는 과정이 있다 보니까
    일괄적으로 목격하기는 사실 어렵죠."

    이들은 금 판 돈으로
    고급 빌라와 자동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그러나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기면서
    이익 중 일부를 넘겨주는 게
    못마땅했던 이들은
    직접 금괴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귀금속 상가에
    출처불명의 금괴가 돈다는
    소문이 나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2명을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장물업자 임 모 씨 등 7명을 입건했습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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