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박주린 기자
박주린 기자
용산 참사 유족 "차례도 못지낸다"
용산 참사 유족 "차례도 못지낸다"
입력
2009-09-30 22:21
|
수정 2009-09-3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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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8개월이 넘었지만,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족들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석마저 사고 현장에서 보내야하는 유족들의 아픔에 한번 귀 기울여 보시죠.
박주린 기자입니다.
◀VCR▶
지난 1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진 용산 참사 현장.
여기저기가 부서지고
검게 그을린 건물 앞을
오늘도 상복 입은 여인들이
지키고 앉았습니다.
행인들은 무심코 지나지만
용산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은
아직도 분향소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254일째.
남편들의 장례를 치르지 못해
다가올 추석도
남의 일로만 들릴 뿐입니다.
◀SYN▶ 신숙자/고 한대성 씨 부인
"가슴 아프죠.
즐거운 추석이 되어야 하는데,
애도 추석이 돌아오는 게
남들은 좋아하지만
자기한테는 좋은 것만 아니라고..."
유족들은 이달 초부터는
그동안 머물던 병원 영안실에서 나와
용산의 한 식당 건물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역시 철거 대상인 이 곳에서
다섯 가족, 15명이
스티로폼을 깐 바닥을 거실 삼아
욕실과 주방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SYN▶ 권명숙/고 이성수 씨 부인
"가스레인지는 있는데
아직 가스가 연결이 안됐어요.
부탄가스로 그냥 밥해서..."
사고가 난 지 8개월.
유족들은 숨진 철거민들이
테러범으로 몰린 게
무엇보다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기 전에는
결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정부의 사과와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때 서울시 측과
대화가 성사되기도 했지만,
장례를 먼저 치르라는
서울시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지난 7월 이후에는 당국과의 대화자체가
끊겨버린 상황입니다.
겨울에서 봄을 지나 가을까지
상복을 벗지 못한
유족들의 바람은 간절합니다.
◀SYN▶ 김영덕/고 양회성 씨 부인
"우리가 무슨 죄를 졌습니까.
정말 구정도 병원에서 쇘지.
추석만큼은 장례를 치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도 해서
차례를 지내고 싶었는데..."
유족들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추석을 이틀 앞둔 용산에도
둥그런 달이 떴습니다.
MBC 뉴스 박주린입니다.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8개월이 넘었지만,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족들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석마저 사고 현장에서 보내야하는 유족들의 아픔에 한번 귀 기울여 보시죠.
박주린 기자입니다.
◀VCR▶
지난 1월 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이 숨진 용산 참사 현장.
여기저기가 부서지고
검게 그을린 건물 앞을
오늘도 상복 입은 여인들이
지키고 앉았습니다.
행인들은 무심코 지나지만
용산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은
아직도 분향소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254일째.
남편들의 장례를 치르지 못해
다가올 추석도
남의 일로만 들릴 뿐입니다.
◀SYN▶ 신숙자/고 한대성 씨 부인
"가슴 아프죠.
즐거운 추석이 되어야 하는데,
애도 추석이 돌아오는 게
남들은 좋아하지만
자기한테는 좋은 것만 아니라고..."
유족들은 이달 초부터는
그동안 머물던 병원 영안실에서 나와
용산의 한 식당 건물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역시 철거 대상인 이 곳에서
다섯 가족, 15명이
스티로폼을 깐 바닥을 거실 삼아
욕실과 주방을 함께 쓰고 있습니다.
◀SYN▶ 권명숙/고 이성수 씨 부인
"가스레인지는 있는데
아직 가스가 연결이 안됐어요.
부탄가스로 그냥 밥해서..."
사고가 난 지 8개월.
유족들은 숨진 철거민들이
테러범으로 몰린 게
무엇보다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기 전에는
결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정부의 사과와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때 서울시 측과
대화가 성사되기도 했지만,
장례를 먼저 치르라는
서울시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지난 7월 이후에는 당국과의 대화자체가
끊겨버린 상황입니다.
겨울에서 봄을 지나 가을까지
상복을 벗지 못한
유족들의 바람은 간절합니다.
◀SYN▶ 김영덕/고 양회성 씨 부인
"우리가 무슨 죄를 졌습니까.
정말 구정도 병원에서 쇘지.
추석만큼은 장례를 치르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도 해서
차례를 지내고 싶었는데..."
유족들의 바람을 아는지 모르는지,
추석을 이틀 앞둔 용산에도
둥그런 달이 떴습니다.
MBC 뉴스 박주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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