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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으로 쓴 'DJ 옥중서신'

못으로 쓴 'DJ 옥중서신'
입력 2009-10-08 21:59 | 수정 2009-10-0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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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감시를 피해 못으로 눌러 쓴 편지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엄혹했던 수감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VCR▶

    손바닥만한 종이에
    희미하게 글씨 자국이
    보입니다.

    상표가 선명한 과자 포장지에도
    작은 글씨가 빽빽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0년대 후반
    교도소와 서울대 병원에 수감된 시절,
    과자 포장지와 껌 종이를 주워다
    몰래 들여온 못과 볼펜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 30여 통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SYN▶ 이희호 여사
    "(이걸 어떻게 읽으셨어요?)
    둘째 아이가
    그 때 집에 있었기 때문에
    걔가 이렇게 보고 읽어줬어요."

    가족에 대한 걱정,
    그리고 어떻게든 바깥세상과
    소통하고픈 안타까운 마음이
    빼곡한 행간 속에 담겨있습니다.

    '당신 대신 내가 앓기를 바라는 처지며,
    하루도 당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 날이 없소.
    볼펜 한 개만,
    끝이 날카로운 못 한개만 넣어주시오,
    내가 잘 간수하겠소.'

    특히 정치적인 내용을 담은 편지는
    쓰는 법도, 전달하는 방법도 은밀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KS,
    윤보선 전 대통령은 Y 등
    당시 편지를 공유했던 민주화 인사들은
    영문 이니셜로 표기했습니다.

    ◀SYN▶ 김성재 관장/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
    "못으로 눌러쓰고 이것을
    화장지 휴지통 안에다가 집어넣었는데
    여사님께서 이 못을 가지고 갈 때는
    속옷에다 감춰가지고 들어가셨고..."

    도서관 측은 최근 출간된
    '옥중서신' 증보판에
    오늘 공개한 편지 내용을 모두 담았으며,
    편지 원본은 다음 달까지
    도서관에 전시한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강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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