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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조재영 기자

강화유리 저절로 '산산조각'

강화유리 저절로 '산산조각'
입력 2009-11-13 21:30 | 수정 2009-11-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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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강화유리는 일반 유리보다 열배나 튼튼하다고 해서 여기 저기 많이 쓰이는데요.

    그런데 이 강화유리가 저절로 산산조각 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재영 기자가 원인과 대책을 알아봤습니다.

    ◀VCR▶

    가정집 욕실이 큰 충격을 받은 듯
    유리 벽면이 완전히 내려앉았고
    유리 파편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SYN▶ 황선주(33)/주부
    "갑자기 펑 하는 소리하고 그 다음에 이어지면서
    와자자작 해서 아기가 너무 놀라서,
    저희 다 같이 놀라서 쫓아왔거든요."

    '강화 유리'로 만들었다는 욕실 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겁니다.

    이틀 전 31살 주부 김 모 씨도
    외출했다 돌아와 냉장고를 열어봤더니,
    유리 선반 하나가 산산조각 나 있었습니다.

    ◀SYN▶ 김 모 씨(31)/주부
    "아니 내가 돈 주고 힘들여서 산 건데
    산산조각이 나 있으니까.
    더 걱정이 되는 건
    제가 지금 임신 중이라...
    그 김치 못 먹죠, 이제."

    요즘 신형 냉장고에 많이 사용되는
    '강화 유리' 선반입니다.

    문제의 선반도 이것과
    똑같은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2004년에는 부산 사우나
    강화유리 출입문이 부서져
    5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최근 3년간 강화유리로 만든
    조리 기구 사고만 60건에 달해,
    전체 강화유리 사고는 수백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반 유리보다 10배 이상 충격에 강하고
    파편이 날카롭지 않아
    비교적 안전한 강화유리는
    한 가지 결정적 약점이 있습니다.

    갑자기 저절로 깨지는 이른바 '자파현상',
    열처리 후 급속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표면이 압축되는데,
    이때 불순물이 들어가면
    '자파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파 현상'을 사전에 막기 위해
    성능 테스트를 하는 곳은 국내 1백여 개,
    강화유리 업체 중 10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SYN▶ 업체 관계자
    "비용면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모든 강화유리에 다 히속(열흡수 성능 테스트)을
    할 수 는 없어요. 지금 국내 상황이."

    이 때문에 일본이나 호주 등에서는
    학교나 의료 시설에는 '강화유리' 대신,
    중간에 필름을 넣어 깨져도 조각나지 않는
    '접합유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SYN▶ 신동욱 교수/한양대 신소재공학부
    "제품에 대한 정확한 규격, 표준, 안전도 기준
    이런 것들이 국가의 주도로
    빨리 제정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관련 규정은 미비하고
    단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강화유리 때문에
    깜짝 놀라는 소비자들의 호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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