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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경춘선 열차' 마지막 운행

'추억의 경춘선 열차' 마지막 운행
입력 2010-12-21 18:56 | 수정 2010-12-2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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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앞서 오늘부터 경춘선이 복선전철로 새롭게 탄생했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ANC▶

    빨라져서 좋기는 하지만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하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그래서 저희가 춘천에서 경춘선 열차의 어제 마지막 운행을 담아봤습니다.
    춘천의 박경림 리포터.

    ◀ 박경림 리포터 ▶

    네, 춘천입니다.

    이런 노래가 있죠.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춘천 가는 기차 하면 아련한 그리움 그리고 호반의 낭만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1939년 개통 이래 쉬지 않고 달려온 경춘선열차의 마지막 운행을 따라가보았습니다.

    ◀VCR▶

    낭만을 실어나르는 경춘선이 시작되는 곳 청량리역.
    경춘선 마지막 여행에 우리의 리포터도 동행.
    이게 지금 춘천 가는 기차표인데요.
    12월 20일 오늘을 마지막으로 이걸 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갔다오겠습니다.
    플랫폼에 내려서니 주황색 띠를 두른 무궁화호 경춘선 열차가 반겨주고.
    평일 낮인데도 전좌석 매진.
    열차 주변은 설렘과 기대로 가득하다.
    드디어 서울발 춘천행 마지막 열차 출발.

    ◀INT▶

    "경춘선 마지막 운행을 하는 거잖아요. 기분이 어떠세요?"
    "좀 아쉽기도 하고요. 어차피 새로 전철이 들어가니까 앞으로 미래를 위해서는 더 나은 것 같습니다."

    1939년 개통된 단선철 경춘선.
    87.3km 곳곳에는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 빛깔의 기억이 담겨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에 있는 경강역.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던 간이역이다.

    ◀INT▶
    "어릴 때부터 추억이 많고 없어질 때까지 계속 제가 여기 있으니까 영원히 마음속에 남아 있겠죠."

    북한강변을 두루 돌아 도착한 곳은 아스라한 옛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강촌역.
    강촌역의 상징은 아름답고 화려한 크레피티작품이 아니라 그리움과 설렘, 행복이 가득한 짧은 낙서들.
    사라지게 될 철길의 흔적을 붙잡아두기 위해 강촌역에 모여든 사람들.
    이들은 지금 이곳에서 어떤 추억을 불러내고 있을까.

    ◀INT▶
    "모두 11정거장 되는 표를 다 구입을 하셨습니다.
    이렇게 구입하신 이유가 있으시다면요?"
    "저에게 철도를 알게 해 준 경춘선이니까 마지막인데 이 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청량리역을 출발한 경춘선의 종착역인 남춘천역.
    춘천의 상징과도 같은 짙은 안개가 경춘선 마지막 운행에 함께해 운치를 더해 주는데.

    제가 드디어 남춘천역에 도착을 했는데요.
    기차여행을 하는 동안 마치 하나의 앨범을 한장한장 넘겨보는 듯한 그 추억 속으로 잠기는 여행이었습니다.
    역과 기차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추억을 실어나르던 경춘선 열차는 또 하나의 추억이 되고.
    낡고 촌스러웠던 그곳에는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그리움으로 남는데.
    이렇게 청량리역으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가 지금 출발했습니다.
    경춘선아, 그동안 고생 많이 했어. 안녕!

    덜컹거리던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는 이제 영원히 사라지지만 사람들의 추억과 낭만을 실은 경춘선은 결코 사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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